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천문동(天門冬)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長壽)하며 배고프지 않다.’고 했다.
또 그 복용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뿌리의 껍질과 심(心)을 제거하고 가루 내어 술로 복용하거나 혹은 생(生)으로 즙(汁)을 짜서 끓여 조청(造淸)으로 만들어 1~2수저씩 술로 복용하라.’
천문동(天門冬)은 일명 부지깽이 나물뿌리라 하며,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풀인 홀이비좆의 덩이뿌리다.
모양새가 홀아비의 그것과 너무 흡사하게 생겼다 해서 부끄럽게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천문동(天門冬)은 껍질을 벗기고 뿌리 속의 심(心)을 뽑은 다음 써야 하는데, 이를 거피(去皮), 거심(去心)이라고 한다.
이때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술에 담갔다 쓰라 했고,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는 생강즙(生薑汁)에 담갔다 쓰라 했는데, 이렇게 하면 천문동(天門冬)의 찬 성질이 조금은 덜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꿀과 함께 끓여서 쓰면 보음(補陰) 작용이 강해진다고 했다.
천문동(天門冬)은 폐(肺)를 보하고 거담(祛痰), 진해(鎭咳)하며 숨이 차거나 미열(微熱)이 오래 계속되고 마른기침이 낫지 않으며 가래가 점성(粘性)을 띠고 있어 가래 뱉기가 쉽지 않고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갈증(渴症)이 날 때, 노인의 만성기관지염(慢性氣管支炎), 폐결핵(肺結核), 폐농양(肺膿瘍), 백일해(百日咳)에도 천문동(天門冬) 배합 치료로 큰 효과를 본다고 했다.
이뇨(利尿)는 물론 대변(大便)의 소통도 원활케 한다.
특히 심장병(心臟病)에 의한 부종(浮腫), 간부종(肝浮腫), 복수(腹水), 폐수종(肺水腫) 등에 효과가 있으며, 아울러 열(熱)이 있으면서 변(便)이 굳을 때도 좋다.
까닭에 발열성(發熱性) 질환 후기에 장(腸)이 건조해져서 변비(便祕)를 수반하는 음허증(陰虛症) 및 간염(肝炎)에 의한 소대변불리(小大便不利) 증상도 개선해 준다.
아울러 간염(肝炎)의 임상 증상, 간(肝)기능 검사 소견을 유효하게 개선해 준다.
단, 간생검(肝生檢) 소견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강장(强壯) 효능도 있다.
그래서 허로(虛勞) 손상(損傷)을 보하며, 음위증(陰痿症)을 다스린다.
신음(腎陰)을 보(補)하여 허열(虛熱)을 내리고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줄 뿐 아니라 뼈와 근육(筋肉)을 튼튼하게 해준다.
골증열(骨蒸熱)에 의한 근골통(筋骨痛)은 물론 풍한습비(風寒濕痺)도 다스려 준다.
또 피부(皮膚)를 윤택하게 해준다고도 한다.
방약합편(方藥合編) 해설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천문동탕(天門冬湯)으로 흰옷을 세탁하면 희고 깨끗해진다. 또 얼굴을 씻으면 피부(皮膚)가 깨끗하고 하얘지니 화장품(化粧品) 원료로 개발해 볼만 하다.’
입 속이 헐어 침이 흐를 때는 천문동(天門冬), 맥문동(麥門冬), 현삼(玄參)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서 3g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복용한다.
구강(口腔), 인후(咽喉) 등에 염증(炎症)을 일으키는 균에 대한 억균 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효과가 있다.
한편 천문동(天門冬)을 자궁경관(子宮頸管)의 확장 및 연화 목적으로 75% 알코올에 24시간 이상 담갔다가 자궁경관(子宮頸管)에 삽입, 외용하기도 한다.
유선암(乳腺癌), 유방양성종양(乳房良性腫瘍), 특히 유방소엽(乳房小葉)이 증식된 때는 종양(腫瘍)의 크기에 관계없이 천문동(天門冬)의 외용 및 내복만으로 큰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도 있다.
단, 터져서 피가 나기 시작하는 유선암(乳腺癌)이나 광범위하게 전이된 말기유선암(末期乳腺癌)인 경우에는 효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약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삽주는 대단한 건위제(健胃劑)다. (4) | 2025.02.15 |
---|---|
지황(地黃)은 음허(陰虛) 증상을 다스린다. (4) | 2025.02.14 |
국화(菊花)는 머리를 맑게 하고 간(肝)을 보(補)하여 눈을 밝게 한다. (3) | 2025.02.12 |
창포(菖蒲)는 신선(神仙)이 된다는 약재다. (4) | 2025.02.11 |
황정(黃精)은 늙지 않는 보약(補藥)이다. (3) | 2025.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