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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이야기

창포(菖蒲)는 신선(神仙)이 된다는 약재다.

by 예당한의원 2025.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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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잘 크고 있는 청보라의 꽃잎을 가진 창포 3송이를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창포

 단오(端午) 날 머리를 감는 데 쓰는 줄로만 알고 있던 창포(菖蒲)는 무병장수(無病長壽)의 묘약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창포(菖蒲) 복용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뿌리를 채취하여 뜨물에 담가 하룻밤 재운 뒤 뜨거운 햇볕에 말려서 가루를 낸다. 찹쌀죽에 끓인 꿀을 넣고 창포(菖蒲) 가루를 섞어 0.3g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따끈한 술로 아침에는 30알씩, 저녁에는 20알씩 복용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창포의 뿌리인 석창포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하얀 바닥 위에 여러개를 포개서 놓아두고 찍은 사진
석창포

 주로 습한 곳에서 자라는 창포과에 딸린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인 수창포(水菖蒲), 석창포(石菖蒲)의 뿌리와 줄기가 약재로 쓰였다.

 

 털을 제거하고 약간 볶아 사용한다.

 

 갈홍(葛洪)이 지은 <신선전(神仙傳)>에 이런 얘기가 있다.

 

 한나라 무제(武帝)가 승산에 올라가 신전을 세우고 신하 동방삭(東方朔) 등에게 명하여 제사를 올리게 했는데, 그날 밤에 홀연히 한 선인(仙人)이 나타났다고 한다.

 

 키가 20자나 되고 귀는 머리보다 위로 올라가 있고 아래로는 어깨까지 처져 있는 범상치 않은 선인(仙人)이었다고 한다.

 

 이 선인(仙人)이 무제(武帝)에게 절을 올리며 말하기를 나는 구의산(九嶷山)의 신()이다. 험한 바위 틈새에 나 있는 1치에 9마디가 져있는 창포(菖蒲)를 장복(長服)하면 장생(長生)할 수 있다.” 이 한마디를 남기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 무제(武帝)와 신하들은 바로 이 구절창포(九節菖蒲)라는 것을 캐다가 먹기 시작했는데, 모두가 도중에 그만두고 오직 호곡(壺谷)에 살고 있던 왕흥(王興)이라는 자만 이 말을 끝까지 믿고 계속 복용하여 그 선인(仙人)의 말대로 건강장생(健康長生)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구절창포의 잎과 줄기, 뿌리를 채취를 한 상태 그대로 바닥에 여러 개를 포개서 놓아두고 찍은 사진
구절창포

 창포(菖蒲), 특히 구절창포(九節菖蒲)가 무병장수(無病長壽)의 신성한 약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예부터 창포(菖蒲) 뿌리를 잘게 썰어 술을 담가 마시는 풍속이 전해져 왔으며, 고려시대 <목은집(牧隱集)>에서도 꽃창포 배금 술잔에 창포꽃이 떠있다.’는 시의 구절이 있을 정도로 창포술을 즐겼다고 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구절창포의 뿌리 부분을 깨끗하게 세척을 한 후에 그릇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구절창포

 구절창포(九節菖蒲)는 알타이은련화(Anemone altaica Fischer)의 뿌리줄기를 건조한 것으로 품질이 좋고, 방향성(芳香性)이 뛰어나며 석창포(石菖蒲) 보다 강하다.

 

 창포(菖蒲)는 발열(發熱)이 있고, 의식(意識)이 몽롱하거나 의식장애(意識障礙)가 있거나 속이 답답하고, 불안(不安), 호흡촉박(呼吸促迫), 안면홍조(顔面紅潮) 및 눈이 충혈(充血)되고 머리가 어찔 거리며 귀가 먹먹할 때 주약으로 쓰이고 있다.

 

 뇌막(腦膜)이나 뇌실질(腦實質)의 염증성 자극이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정혈(精血) 작용, 진정진경(鎭靜鎭痙) 작용, 거담(祛痰) 작용도 해서 속이 답답하고 정신(精神)이 혼미할 때도 이 약재를 쓴다.

 

 건망증(健忘症), 간질(癎疾), 망상형(妄想形)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 등에도 응용된다.

 

 또 인후염(咽喉炎)이나 성대(聲帶)의 부종(浮腫) 등으로 목소리가 쉬었을 때도 효과가 크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석창포를 넣고 끓인 석창포차를 담은 검은색 유리주전자와 투명한 컵 2개에 석창포차를 가득 감은 것을 테이블 위에 나뭇잎과 함께 놓아두고 찍은 사진
석창포차

 건위(健胃)작용도 한다.

 

 소화액(消化液) 분비를 촉진하면서 위장관(胃腸管) 이상발효를 억제하며 장관(腸管)의 평활근(平滑筋) 경련(痙攣)을 안정시키는 진통(陣痛) 작용을 한다.

 

 그래서 소화불량(消化不良)이나 위통(胃痛) 혹은 복통(腹痛), 혹은 헛배가 부르면서 뱃속이 끓어 장명(腸鳴)이 심하고 가스가 많은 증상이 있을 때도 효과가 있다.

 

 그밖에 거습(祛濕), 소종(消腫) 작용, 이뇨(利尿) 작용과 항진균(抗眞菌) 작용도 해서 악성 종기(腫氣)나 타박상(打撲傷), 또는 요로결석(尿路結石)이나 요로염(尿路炎) 등에 보조 약재로도 쓴다.

 

 말리지 않은 뿌리줄기와 잎을 3배의 소주에 담가 먹는데, 건재라면 5배의 소주로 술을 담그면 된다.

 

 너무 많이 써서는 안 된다.

 

 기혈(氣血)을 소모시키고 심포(心包)의 화()를 들쑤셔 발산시키기 때문이다.

 

 2~6g 한도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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