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종용(肉蓯蓉)은 양귀비(楊貴妃), 그리고 중국의 많은 궁녀들이 은밀히 애용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약재로 일명 ‘사막의 인삼(人蔘)’으로 불리고 있다.
주로 중앙아시아의 높은 산 음지(陰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기생식물의 하나이다.
이것을 정력증강(精力增强)의 요약(要藥)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그의 생김새가 남성의 그것과 너무 흡사할 뿐 아니라 그 끈적거림 정도나 냄새마저 남성의 그것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고양이 이것을 즐기기 때문에 이 약물 속에 성(性) 유인물질(誘引物質)이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까닭이었을 것이다.
사실 육종용(肉蓯蓉)은 교감신경(交感神經)을 강하게 하고 고환(睾丸)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땅 속의 정기(精氣)를 듬뿍 흡수한 금덩어리같이 신비로운 약재로 맛이 달고 성질이 온화하며 영양분이 풍부하다.
보신(補腎)의 묘약(妙藥), 항노화(抗老化)의 기묘한 작용이 있고 선약(仙藥)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육종용(肉蓯蓉)은 성욕(性慾)이 감퇴되고 발기부전(勃起不全), 조루증(早漏症) 등이 있을 때 쓴다.
정력(精力)이 쇠약하면서 허리가 아플 때나, 음낭(陰囊)이 축축하고 소변(小便)이 때 없이 나오며, 때로는 붉고 때로는 탁한 쌀뜨물처럼 보일 때도 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운을 키우고, 강음익정(强陰益精)해서 자식을 많이 생기게 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육종용(肉蓯蓉)은 뼈마디가 오싹오싹하고 아랫배가 팽창해지고 식욕부진(食慾不振)과 소화불량(消化不良) 등이 나타나면서, 가슴도 답답하고 어지럼증과 귀울림이 있으며, 봄이나 여름에 손발이 뜨겁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손발이 차며, 성욕(性慾)이 감퇴되고 발기부전(勃起不全), 조루증(早漏症) 등이 있을 때 쓴다.
민충정공(閔忠正公)으로 알려진 민영환(閔泳煥) 대감댁에는 대대로 전해져 오는 가전비방(家傳秘方)이 있다고 한다.
정력(精力)의 비약(秘藥)으로 유명했던 이 가전비방(家傳秘方)은 오행단(五行丹)이라는 처방인데, 약물을 오행(五行)에 맞추어 배합했다고 한다.
토(土)에 해당하는 소 힘줄, 수(水)에 해당하는 두렁허리, 목(木)에 해당하는 누에나방, 그리고 화(火)에 해당하는 육종용(肉蓯蓉) 등을 해마(海馬)나 뿔도마뱀 등과 함께 꿀로 알약을 빚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처방대로 만들어 먹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냥 술에 담가 약주(藥酒)로 만들어 먹거나, 육종용(肉蓯蓉)처럼 생김새가 남성의 그것과 흡사할 뿐 아니라 특이한 최음성(催淫性) 냄새마저 풍긴다는 쇄양(鎖陽)이라는 약재와 함께 가루 내어 4g씩을 따끈한 술로 복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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