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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음식

정력(精力)을 절제 없이 소모해도 병(病)이 된다.

by 예당한의원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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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윗옷을 입은 남성이 양쪽 손으로 허리를 감싸쥐며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신허요통

 칭기즈칸 후예로 중원을 장악했던 원()나라는 14대 순제(順帝)가 반란군 손에 목이 잘려 죽게 되는 것을 끝으로 멸망했다.

 

 순제(順帝)의 황음무도(荒淫無道)한 생활이 나라를 멸망시킨 원인인데, 그는 한때 과색(過色)으로 극도의 피로(疲勞)를 느꼈으며 안면(顔面)이 창백해지고 허리가 무지근하며 양 무릎에 힘이 없고 걸핏하면 숨이 차고 무기력(無氣力)했다고 한다.

 

 과색(過色) 끝에 얻은 병()이었던 것이다.

 

검은 바닥 위에 야생에서 채취를 한 조개와 그 속에 진주를 여러 개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진주

 그래서 진주(珍珠)를 가루로 내어 호랑이 기름으로 개어 약()을 빚어 먹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은 달콤하면서 시원했고 복용할수록 정신(精神)이 한결 개운해지면서 피로(疲勞)도 말끔히 씻어지는 듯싶었고 정력(精力)도 회복되어 갔지만, 36명의 원앙보(鴛鴦譜)’라는 미녀를 옆에 둔 이상 그 정력(精力)은 오래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정력(精力)을 절제 없이 소모하면 과색(過色)으로 얻는 병()을 앓게 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 원()나라 순제(順帝)처럼 허리가 무지근하며 헛배 부르고 눈이 아물거리며 입이 마르고 맥박(脈搏)은 약하면서도 빠르고 팔다리에 힘이 없으며 낭습(囊濕)하고 정액(精液)의 양이 적거나 묽으며 소변(小便)이 찔끔거리고 소변(小便) 뒤에 또 보고 싶어지는 증상이다.

 

 사정(射精)을 하고자 해도 잘 되지 않거나 사정(射精) 때 극도의 짜릿한 맛을 모르게 되거나, 혹은 발기(勃起)가 약하고 잠을 자면서 사정(射精)하거나 하는 증세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백폐(百閉)라든지 혈갈(血竭)같은 상태도 무리한 교접(交接) 끝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이 중에서도 혈갈(血竭) 상태란 피부(皮膚)가 거칠어지고 요도(尿道)에 통증이 오면서 정액(精液)이 피처럼 되는 경우를 말한다.

 

 

서양 남성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양쪽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고, 서양 여성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스트레스

 또 의욕(意慾)이 없으면서도 의무적인 성관계(性關係)를 가지면 기력(氣力)이 줄고 땀이 흐르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절기(絶氣)상태가 되며, 탐욕(貪慾)에만 급급하여 흥분(興奮)이 앞서면 음양화합(陰陽和合)을 꾀하기도 전에 중도에서 사출(射出)해 버리면서 마른기침과 갈증(渴症), 미열(微熱)이 나는 일정상태가 되고 만다.

 

 충분히 발기(勃起)하기 전에 무리하게 교접(交接)하면 정기(精氣)가 고갈되고 장기(臟器)의 기능이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탈맥(奪脈)상태가 되고, 과로(過勞) 후 흐르던 땀이 마르기 전에 성교(性交)하면 발한(發汗)이 극심해져서 탈진(脫盡)되어 복부(腹部)가 뜨거워지고 목이 타는 기설(氣泄)상태가 된다.

 

 신라(新羅)의 헌강왕(憲康王)도 과색(過色) 끝에 얻는 병()으로 몸의 열기(熱氣)를 식힐 수 없어 잠을 이루지 못하자 구렁이를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는 얘기가 있고, 조선(朝鮮) 연산군(燕山君)도 황음(荒淫)을 절제하지 못해 번열증(煩熱症)을 얻자, 뱀 우리 위에 대나무 틀을 얹어 놓고 그 위에 누워 몸을 식혔다는 야담이 전해져 오지만, 아무쪼록 과색(過色)을 피하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야생에서 사슴의 뿔이 단단해지면서 탈락을 한 것을 편으로 얇게 썰어 놓은 녹갹을 하얀 바닥 위에 여러 개 놓아두고 찍은 사진
녹각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증상을 보일 때는 녹각죽(鹿角粥)이 가장 좋다.

 

 즉 흰죽 한 사발에 녹각(鹿角) 분말 20g을 넣고 소금 약간으로 간을 맞추어 먹는 방법이다.

 

 뇌수(腦髓)를 크게 보익(補益)하고 치아(齒牙)를 견고하게 하며 정액(精液)과 혈액(血液)을 충족시키고 원기(元氣)를 북돋우며 늙지 않도록 하면서 교접(交接)에도 지치지 않게 하는 좋은 처방으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좋게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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