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喘息)은 호흡(呼吸)이 발작적으로 빨라지며 곤란한 병증이다.
심하면 콧구멍을 벌렁거리고, 입을 다물지 못하며, 어깨까지 들먹인다.
때로는 가래가 심하게 끓기도 하는데 이를 ‘담천(痰喘)’이라고 하며, 기침을 수반하면 ‘천해(喘咳)’라 하고, 또 색색하고 울리는 소리가 나면 ‘천명(喘鳴)’이라고 한다.
천식(喘息)은 치료가 쉽지 않은 병이다.
특히 천식(喘息) 중에도 열(熱)이 있거나 맥박(脈搏)이 빠르거나 호흡곤란(呼吸困難)을 겸한 심한 기침이 있을 때, 피를 토할 때, 땀이 나되 땀방울이 구슬같이 맺히면서 흐르지 않을 때, 또는 어깨를 들먹이며 괴로워하는 것은 치료하기가 어렵다.
천식(喘息) 때는 무엇보다 안정이 우선이고, 식사는 만복감(滿腹感)을 주지 않되 질적으로는 높여야 한다.
천식(喘息) 중에는 실증(實證)의 ‘실천(實喘)’과 허증(虛證)의 ‘허천(虛喘)’이 있으며, 허천(虛喘) 중에는 정신적 영향에 의한 기천(氣喘)을 비롯해서 식사 또는 안정을 취할 때에는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일어나 움직이면 호흡곤란(呼吸困難)이 심해지는 ‘화천(火喘)’이 있고, 어깨를 들먹이면 배가 당긴다고 호소하는 ‘위허천(胃虛喘)’과 전신허약(全身虛弱)이 원인이 되는 ‘구천(久喘)’이 있다.
소금, 달걀, 조미료, 초콜릿, 메밀, 토란, 버섯, 찹쌀, 콩, 우유, 치즈, 새우 등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고 술과 담배는 물론 하지 않아야 한다.
이들 식품들은 천식(喘息)을 악화시키거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영양을 고루 취하고 특히 비타민-A, C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당근, 호박, 토마토 등은 피부(皮膚)와 점막(粘膜)의 저항력(抵抗力)을 강하게 하고, 신진대사(新陳代謝)를 활발하게 해주므로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늙은 호박에 대추, 은행, 호두, 밤, 생강, 곶감, 배 등을 넣고 조청을 만들어 꿀, 참기름 등을 섞은 ‘진해고(鎭咳膏)’라는 처방을 장기간 복용하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다.
진해고(鎭咳膏)라는 처방은 만성천식(慢性喘息)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주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처방이기 때문이다.
이 처방 못지않게 효과가 있는 것이 ‘삼개산(蔘蚧散)’이라는 처방이다.
전신쇠약(全身衰弱)이 원인이 되는 ‘구천(久喘)’이라는 허증천식(虛症喘息)에는 아주 좋은 처방으로 인삼(人蔘) 9g에 합개(蛤蚧) 한 쌍을 가루 내어 1회 1~1.5g씩 1일 2~3회 온수로 복용하면 된다.
합개(蛤蚧)란 암수가 언제나 함께 붙어있는 뿔도마뱀으로 강정(强精)작용이 대단한 약재이므로 정력(精力)이 극도로 쇠약해졌을 때는 이 처방이 도움이 된다.
특히 호흡기(呼吸器)가 약하고 체력소모가 심한 흡기성(吸氣性) 호흡곤란(呼吸困難), 해수(咳嗽), 천식(喘息), 피로(疲勞), 무기력(無氣力) 등이 동반될 때 좋은 처방이다.
물론 여러 가지 단방요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추(大棗)를 당근과 함께 차(茶)로 끓여 마셔도 좋다.
당근 120g에 대추(大棗) 10알을 넣고 물 2컵 반을 부어 끓여 반으로 줄면 마신다.
호흡(呼吸)이 곤란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어깨마저 들먹일 때 효과가 있는데 체질(體質)을 개선하고 자양(滋養)작용까지 해준다.
은행(銀杏)도 좋다.
속껍질째 볶아서 하루에 7알 정도씩 씹어 먹거나 은행(銀杏)을 참기름에 담가두었다가 2개월 쯤 지나서 은행(銀杏)만 건져 프라이팬에서 볶은 후 하루에 7알씩 씹어 먹는다.
양기(陽氣)를 강화하는 식품인 호두(胡桃) 10개와 합개(蛤蚧) 한 쌍을 가루 내어 4g씩, 1일 3회 온수로 복용해도 좋다.
혹은 대추(大棗), 은행(銀杏), 호두(胡桃), 밤(栗), 생강(生薑)을 함께 끓여 마셔도 좋다.
이렇게 다섯 가지 재료로 만든 이 차(茶)를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오과차(五果茶)’라고 한다.
배즙도 좋다.
배의 윗부분을 1㎝ 두께로 도려내 뚜껑을 만들고, 배 속을 도려낸 후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뚜껑으로 도려낸 것을 덮어 은박지에 싸서 미리 달군 석쇠에 얹어 20~30분간 구운 후, 꼭 짜서 연근즙을 조금 섞어 마신다.
수렴(收斂)작용, 그러니까 거두어들이는 작용이 뛰어난 오미자차(五味子茶)도 꼭 한번 먹어보자.
소변(小便)이 잦은 것을 수렴하고, 배변(排便)이 잦은 것을 수렴하고, 정액(精液)이 저절로 흐르거나 빨리 사정(射精)되는 것을 수렴하고, 기관지(氣管支) 분비물이 많은 것을 수렴해서 진해거담(鎭咳去痰) 작용을 하니 효과가 뛰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미자(五味子)를 끓일 때 인삼(人蔘)을 함께 넣으면 중추신경계(中樞神經系) 조건반사(條件反射)에 영향을 미쳐서 기억력(記憶力)을 증대시키기도 한다.
뇌파(腦波)를 자극하고, 대뇌피질(大腦皮質)의 흥분작용과 억제작용을 조절시킨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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