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痔疾)은 본래 냉(冷)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찬 음식을 삼가고, 성관계(性關係)의 지나침과 닭고기, 메밀국수 등이 나쁘니 피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술에 취하여 성관계(性關係)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치질(痔疾)에 대해 이렇게 주의를 주고 있다.
‘담배, 커피, 새우, 게, 자극성 향신료도 안 좋다. 설사(泄瀉)도 변비(便祕) 못지않게 치질(痔疾)에 나쁘므로 소화(消化)가 잘 안 되는 식품이나 찬 음식, 설사(泄瀉)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도 나쁘다. 배변(排便) 시간이 길지 않게 하고, 한꺼번에 충분히, 상쾌하게 배변(排便)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변비(便祕)일 때는 관장기(灌腸器)에 긴 고무줄을 기고 항문(肛門) 깊이 꽂아 밀어 넣고 관장(灌腸)해서 깊은 곳 굳은 변(便)까지 한꺼번에 뽑아내도록 해야 한다. 좌욕(坐浴)한다면 더 좋다. 세숫대야에 뜨거운 물을 담고 항문(肛門)을 푹 담그고 좌욕(坐浴)하는데, 이때 소금을 적당히 타면 염증(炎症)도 빨리 가시고 부기(浮氣)나 통증(痛症)도 빨리 내린다. 무화과(無花果) 좌욕(坐浴)도 좋다.’
이렇게 주의를 주는가 하면 ‘대변(大便) 후에 따뜻한 물로 씻어 주며, 무화과(無花果)나무 잎사귀 달인 물의 수증기를 쐬어주면 가히 좋다.’라고 했다.
아울러 좌욕(坐浴)하면서 항문(肛門)운동을 하라고 했다.
항문(肛門)을 배꼽에 갖다 댄다는 생각으로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발바닥으로 천천히 내뱉는다는 느낌으로 내쉬는 것이 항문(肛門)운동인데, 그냥 뜨거운 물속에서 항문(肛門)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 된다.
항문(肛門)운동을 하면 물컹물컹하면서 툭 튀어나온 배가 쑥 들어가면서 단단해진다.
배가 쑥 들어간다는 것은 배꼽과 항문(肛門)의 거리가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문(肛門)운동을 할 때는 배꼽을 바깥으로 내밀 듯 하지 말고 안으로 집어넣는 듯이 호흡을 하면 더 좋고, 이왕이면 이때 손바닥을 배꼽에 대고 꾹 누르면 더 좋다.
평소에 복부(腹部)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치질(痔疾)의 완화와 예방 또는 치질(痔疾) 수술 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배꼽을 중심으로 손바닥으로 작은 원을 그리고, 더 큰 원을 그리면서 시계바늘 돌아가는 방향으로 마사지를 한다.
아울러 천추(薦椎) 부위도 마사지를 한다.
천추(薦椎)란 꽁무니뼈 위쪽에 있는 돌출부인데, 여기를 두 손바닥으로 꽁무니뼈를 향해 문지르며 마사지한다.
혈행(血行)을 좋게 하고 쾌변(快便)을 볼 수 있다.
치질(痔疾)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항문(肛門) 주위의 정맥(靜脈)에 피가 뭉쳐 혹이 된 것이 치핵(痔核)이고, 항문(肛門) 주위의 피부(皮膚)나 점막(粘膜)에 상처가 생긴 것이 열항(裂肛)이고, 치질(痔疾)이 심해져 고름이 나오고 심한 통증(痛症)과 발열(發熱)까지 있는 것이 치루(痔瘻)이고, 치핵(痔核)이 항문(肛門) 밖으로 빠져나온 것이 탈항(脫肛)이다.
까닭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초기에 수술이나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수술 후에도 재발을 막는 것을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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