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염(腸炎)을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서설(暑泄)’이라고 한다.
증상은 물 설사(泄瀉)를 하고 소변(小便)이 붉으며, 얼굴이 때가 낀 듯 검고 지저분하며, 갈증(渴症)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폭음(暴飮), 폭식(暴食) 또는 상한 음식, 날 음식, 냉(冷)한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먹은 것이 주원인이다.
이외에도 더위 먹거나, 냉습(冷濕)한 환경 또는 봄 타는 병 뒤나 평소 복부(腹部)가 냉(冷)할 때 생긴다.
이럴 경우 열에너지를 돋우는 부추죽을 먹는데, 예방 겸 설사(泄瀉) 후 체력 회복에 좋다.
먹는 방법은 쌀죽을 끓이다가 부추를 잘게 썰어 넣고 한번 더 살짝 끓인 후에 뜨거울 때 먹는다.
또한 사과죽도 좋다.
사과의 펙틴은 장내에 유산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 장(腸)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쌀죽에 껍질째 같은 사과즙을 넣고 조금 더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는다.
현미는 수분을 흡수하며 심한 설사(泄瀉)로 탈수증(脫水症)이나 체력이 저하된 때에 효과적이다.
현미를 다갈색으로 볶은 후 다시마물로 끓인다.
그런 다음 체에 밭쳐 걸러내 먹는다.
녹차도 좋은데, 장(腸) 염증(炎症) 및 점막(粘膜)을 아물게 하며, 지사(止瀉) 역할을 한다.
수정과에는 속을 덥혀 주는 생강(生薑)과 계피(桂皮), 지사(止瀉)작용을 하는 곶감이 있어서 좋고, 파뿌리차는 날 음식이나 냉(冷)한 음식을 먹고서 여름철 장염(腸炎)을 일으킨 데 좋다.
이때는 파의 흰뿌리만을 생강(生薑)과 함께 끓여 조금씩 차처럼 마시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설사(泄瀉)를 급하게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단 음식, 찬 음식, 쓴 음식을 피하고, 식물성 섬유가 많은 해조류나 채소류, 탄산음료, 자극성 강한 조미료, 기름기 있는 음식 및 장(腸) 안에서 발효하기 쉬운 콩류와 생채소는 염증(炎症)을 악화시키므로 피한다.
다른 치료 방법으로는 굵고 검은 소금을 볶아 광목주머니에 넣고 배꼽에 얹어 온찜질한다.
이외에도 ‘이내정(裏內庭)’ 경혈에 뜸을 뜨거나 담뱃불 같은 것으로 데지 않도록 뜨겁게 해준다.
발가락을 오무렸을 때 둘째 발가락이 발바닥에 닿는 부위가 바로 ‘이내정(裏內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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