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大腸) 질환의 허증 가운데 장내의 진액(津液)이 허해진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수분이 모자라 자연히 변비(便祕)가 되고 며칠에 한 번씩 배설하게 된다.
그런데 오랫동안 변(便)이 고이다보니 탁기(濁氣)가 역상하여 입 냄새가 심해지고, 머리가 어찔하며, 입이 마르고, 목 속까지 건조해진다.
대장(大腸) 질환의 허증 가운데 허탈(虛脫)이 심해진 경우에는 오랫동안 설사(泄瀉)를 하면서 때로 농(膿)이나 피가 섞인 농혈변(膿血便)을 보거나 항문(肛門)이 빠지는 듯 무지근하다.
또 손발이 차며 식욕(食慾)마저 떨어져서 식사의 양도 적어지고 맥박(脈搏)도 무력하며, 정신적으로 매우 피로(疲勞)를 느낀다.
게다가 걸핏하면 배가 꾀병처럼 은근히 아파서 마치 밥 먹기 싫어 응석부리는 것처럼 보이고, 학교 가기 싫어 그러는 듯한데, 배를 살살 문질러 주면 시원하다 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아한다.
진액(津液)이 허해진 경우에는 하수오(何首烏) 12g을 물 300㏄로 끓여 절반으로 줄면 하루에 세 차례 공복에 마신다.
하수오(何首烏)는 박주가리과의 여러해살이 덩굴 풀로 줄기나 잎을 꺾으면 흰 즙이 나온다.
그리고 흰 머리도 검게 해준다는 하수오(何首烏)는 윤장통변(潤腸通便) 작용이 강하다.
여기서 윤장통변(潤腸通便)이란 장(腸)을 윤활하게 축여 주어 대변(大便)을 통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허탈(虛脫)이 심해진 경우에는 인삼(人蔘)과 백출(白朮) 각 8g, 육두구(肉豆蔲) 4g을 함께 물 200㏄로 끓여 반으로 줄면 공복에 마신다.
이와 동시에 농혈변(膿血便)이 있으면 패장(敗醬)라는 약재를 끓인 물로 관장한다.
한편 허증 중에는 장(腸)이 냉(冷)해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대변(大便)이 잘 안 나오며, 때로 설사(泄瀉)를 한다.
그리고 배가 아프며 꾸르륵거리고, 수족(手足)이 냉(冷)해지기도 한다.
이때는 백출(白朮)과 복령(茯苓) 각 20g을 함께 끓여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신다.
복령(茯苓)은 적송 또는 흑송을 베고 3~5년이 지나면 그 뿌리에 생기는 덩어리 모양의 균체로, 겉은 암갈색이지만 속은 희거나 담홍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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