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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성악가(聲樂家)는 배를 먹어라.

by 예당한의원 202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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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채취를 한 배를 깨끗하게 세척을 한 후에 하얀 바닥 위에 4개를 포개어 놓아두고 찍은 사진

梨 性寒 味甘酸 無毒 除客熱 止心煩 消風熱 除胸中熱結 渴者宣之 尤治酒渴 然多食 令人寒中 金瘡産婦尤不可食


사과는 성질이 온()하다고 하였으나 배는 성질이 차거나 냉()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 나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渴症)이 나는데 먹으면 좋고 특히 술 취한 후의 갈증(渴症)에 좋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뱃속이 냉()해져서 소화불량(消化不良)이 되며 쟁기에 다쳐서 상처가 생겼을 때 또는 산부(産婦)는 먹지 말아야 한다.

 

한자(漢字)의 음()으로 따져서 이자이야(梨者利也)’라는 말이 있다.

 

()’는 여기서는 이롭다는 뜻이 아니라 下行 流利의 뜻이 되어 뱃속을 냉()하게 하며 훑어 내린다는 의미가 되니 과식(過食)하면 설사(泄瀉), 소화불량(消化不良) 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배를 하얀 테이블 위에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1개를 놓아두고 그 옆에는 배 반쪽을 잘라서 속이 보이게 같이 놓아두고 찍은 사진

배의 조직 속에 석핵세포(石核細胞)라는 딱딱한 부분이 들어 있어 배 먹고 이 닦기라는 속담도 이 석핵세포(石核細胞) 때문에 이가 마찰되어 깨끗이 되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또 그것 때문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성분으로는 과당(果糖), 포도당(葡萄糖), 서당(屑糖) 등의 각종 당분(糖分)과 능금산((malic acid), 구연산(citric acid) 등의 유기산(有機酸), 펙틴(pectin), 프로토펙틴(protopectin), 타닌(tannin), 비타민-C 등도 들어 있고 펙타제(pectase), 옥시타제(oxidase) 등의 효소(酵素)도 들어 있다.

 

배도 지나치게 먹지만 않으면 역시 사과처럼 설사(泄瀉)를 멈출 수도 있다.

 

소고기 육식(肉食)을 할 때면 으레 식후(食後)에 배를 먹게 마련인 것이 우리 식탁의 관습(慣習)으로 되어 있어, 배에 소고기 소화(消化)를 촉진시키는 효소(酵素)라도 들어 있지 않나 하는 것이 일반상식(一般常識)으로 되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 아쉽다.

 

마치 돼지고기에 새우젓이 꼭 따르게 마련인 것과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배 1개를 하얀 테이블 위에 1개를 놓아두고, 그 옆에는 편으로 잘라 놓은 배 조각 2개와 배를 갈아서 만든 배즙을 가득 담은 투명한 유리잔 2개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배즙

이즙(梨汁) : 후비통(喉痺痛)에 좋은 배를 즙()을 내어 자주 마시면 아주 좋다.”

 

해수(咳嗽)에 배 속을 파내고 꿀을 넣어 쪄서 익혀 먹으면 좋다.”

 

배가 인후염(咽喉炎), 후두염(喉頭炎) 등으로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나지 않을 때 좋으며, ()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고 되어 있어 목청이 고와야 하는 성악가(聲樂家)들에게 좋다는 설도 있다.

 

배의 꼭지를 따고 속을 파낸 후 꿀을 넣어 구운 것이 더욱 좋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겨울에 냉동(冷凍)시킨 배를 동리(凍梨)라고 하여 모양은 겉이 검고 물렁물렁하지만 맛은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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