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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월경불순(月經不順)에는 복숭아씨

by 예당한의원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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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잘 자라고 있는 희고 분홍색의 잎을 가진 복숭아나무 무리를 찍은 사진
복숭아나무

 구한말(舊韓末)에 황성신문(皇城新聞)에서 꽃 좋고 열매 좋은 복숭아꽃을 국화(國花)로 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그럴 정도로 복숭아는 옛날부터 우리 생활에서 사랑을 받아 왔고 봄을 상징하는 데도 복숭아꽃이요, 요염한 미색(美色)을 형용하는 데도 도홍색(桃紅色)의 복숭아꽃이었다.

 

 더구나 무릉도원(武陵桃源)이니 선도(仙桃)이니 천도(天桃)이니 하여 복숭아와 선도(仙道)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복숭아 열매의 로맨틱한 모습 자체도 무심하게 보이지 않는다.

 

야생에서 잘 자라고 있는 복숭아나무의 분홍색 꽃잎을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복숭아꽃

 기녀(妓女) 이름에 홍도(紅桃)니 도화(桃花)가 많은 것은 고사하고 신라시대의 선도성모(仙桃聖母)와 도화낭(桃花娘)만 보아도 얼마나 복숭아가 친근한 과일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복숭아나무를 목지정(木之精)이라고 하여 신부(神符)도 복숭아나무로 만들어 도부(桃符)라 하고 정신이상자를 때리고 치는 데도 도지(桃枝)를 사용해야 귀신(鬼神)을 몰아낸다고 하는 것은 한심한 노릇이다.

 

 그러기에 오늘날의 우주여행 시대에도 복숭아 몽둥이로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하는 도깨비장난 같은 것이 근절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옛날의 허무맹랑한 미신(迷信)까지도 한방의학(韓方醫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동의보감(東醫寶鑑)이 통곡을 할 것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복숭아를 깨끗하게 세척한 것을 나무바닥 위에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복숭아잎과 함께 4개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복숭아

 복숭아는 열매는 맛나고 좋은 과일이지만 미독(微毒), 많이 먹으면 열()이 난다.”라는 대목이 있음은 주의할 만하다.

 

 먹을수록 좋은 과일은 아니며 더군다나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 설사(泄瀉) 등이 생기는 수도 있다는 것을 옛날에도 알고 있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도인을 옛글자가 인쇄되어 있는 종이 위에 수북하게 놓아둔 것을 흩어 놓고 찍은 사진
도인

 약으로 사용하는 부분은 도인(桃仁)이고 잎사귀 솜털(桃毛), 흰꽃(白桃花), 복숭아나무 진(桃膠) 등도 약()에 쓴다고 되어 있는데 더욱 우스운 것은 도효(桃梟) 또는 도노(桃奴)라고 하여 복숭아가 자라지 못하고 나무에 매달린 채 말라붙은 것까지도 약()이 된다는 것이다.

 

 도인(桃仁)의 성분은 살구씨와 같은 아미그달린(amygdalin)과 효소 에멀신(emulsin) 등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약효도 행인(杏仁)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나 소염성(消炎性) 구어혈작용(驅瘀血作用)이라고 하여 국소(局所)의 혈액순환(血液循環)을 좋게 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흰색의 짧은 윗옷과 검은 색의 바지를 입은 젊은 여성이 아랫배의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양쪽 손으로 아랫배를 누르며 아파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생리통

 그러므로 월경불순(月經不順)에도 사용되고 더욱이 초산부(初産婦)의 자궁(子宮)을 수축시키고 지혈(止血)이 되게 하는 것을 돕는 작용이 있다는 임상 보고도 있으나 앞으로 더욱 규명될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꽃에는 켐페롤(kaempferol)을 비롯한 여러 가지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 및 향기 성분인 쿠마린(coumarin) 등도 들어 있어 이뇨(利尿)작용, 살균(殺菌)작용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양에서는 민간약(民間藥)으로 복숭아 잎사귀와 꽃을 조충(條蟲) 없애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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