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우주여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자연환경(自然環境)과는 전연 관계없는 인공환경(人工環境) 가운데서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자연(自然)의 위력에 순응하고 굴복하던 것은 아직도 과학(科學)과 기술(技術)이 발달되지 못했던 미개시대(未開時代)의 일이고, 오늘날 과학시대(科學時代)에는 모름지기 자연(自然)을 정복하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에게 알맞은 인공환경(人工環境)을 과학기술(科學技術)의 힘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학만능적(科學萬能的) 사고방식이 드디어는 스스로 만들어 낸 공해물질(公害物質)의 위협을 받게 되고, 계절병(季節病)이라고 하여 기상(氣象) 조건에 따라 사람의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아직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와 같은 분야의 연구를 생기생학(生氣象學)이라고 한다.
그러나 동양의학(東洋醫學) 원리에서는 이미 3,000년 전에도 계절(季節)과 건강(健康)이 절대적으로 상관성이 있으며 계절(季節)에 순응하는 생활태도를 취하는 것이 건강(健康)을 유지하는 절대 조건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이와 같은 원칙을 황제내경(黃帝內經)의 말을 빌려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陰陽四時者 萬物之終始也 死生之本也 逆之則災害生 從之則苛疾不起’
춘하추동(春夏秋冬) 네 계절의 음양(陰陽) 상태는 천지만물(天地萬物)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생사(生死)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시(四時)의 음양(陰陽) 원리에 위배되는 생활을 하면 재앙(災殃)이 생기고, 순종하면 중(重)한 병(病)이 생기지 않게 마련인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도 기상(氣象) 조건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이 됨을 인정하는 동시에 기후(氣候)의 급격한 변화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이 확실한 병(病)으로서 만성변성조직(慢性變性組織)에 의한 동통(疼痛), 심장(心臟) 및 순환기(循紈器) 질환, 결석(結石)에 의한 장애, 감기(感氣), 백일해(百日咳), 급성폐렴(急性肺炎), 안면신경마비(顔面神經麻痺), 유아(乳兒) 테타니(tetani), 급성녹내장(急性綠內障) 발작 등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사시(四時) 계절(季節)에 순응하는 자연적인 생활태도란 어떤 것일까?
“봄, 3달 동안은 만물(萬物)이 발생(發生) 발전(發展)하는 계절이므로 밤샘도 하지 말아야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과격하지 않은 운동(運動)을 통하여 겨울동안에 위축(萎縮)되었던 것을 풀어주어야 하고, 만약 이때에 과로(過勞)를 하게 되면 간(肝)이 나빠지게 된다.”
“여름, 3달 동안은 만물(萬物)이 무성(茂盛)하는 때이니 역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낮이 길다고 게을러서는 아니 되며, 발랄한 활동을 통하여 양기(陽氣)를 발산(發散)시켜야 하며, 만약 울열(鬱熱)이 되면 심장(心臟)이 약해지게 된다.”
“가을, 3달 동안은 수렴(收斂)의 시기이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일을 벌이지 말고 차분히 활동해야 하며, 이때에 심신(心身)이 과로(過勞)하면 폐(肺)가 상하고 설사(泄瀉)를 하게 된다.”
“겨울, 3달 동안은 폐장(閉藏)의 시기이므로 일찍 자고 늦게 해가 뜬 후에 일어나 과로(過勞)를 피하며 보온(保溫)에 힘써서 양기(陽氣)가 흩어지지 않게 하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신장(腎臟)이 약해진다.”고 하였다.
'한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運動)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0) | 2025.10.17 |
---|---|
경분(輕粉), 창포(菖蒲)잎 달인 물로 몸을 씻는다. - 辟蚤虱 (1) | 2025.10.16 |
정신이상(精神異常)은 귀신(鬼神)이 붙어서가 아니라 허약(虛弱)한 기혈(氣血) 때문이다. - 邪祟 (1) | 2025.10.15 |
잔등은 내장(內臟)을 싸는 원기(元氣)의 근원 - 腰痛有十 (1) | 2025.10.14 |
건강(健康)의 근본은 올바른 식사(食事)에 있다. - 蔘芪性偏 (0) | 202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