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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심리(心理)를 이용해 엉뚱한 약(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夫婦相愛

by 예당한의원 202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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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윗옷에 카키색 바지를 입은 남성이 노란색 퍼즐을 들고, 노란색 윗옷에 분홍색 바지를 입은 여성이 카키색 퍼즐을 들고, 서로 맞춰보고 있는 것을 그린 그림
궁합

 옛날 처방(處方)을 뒤적이다 보면 제목부터 웃음이 터져 나오는 기방묘술(奇方妙術)들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使夫婦終身相悅法(부부가 평생토록 서로 좋아지게 하는 법)”, “令人終日不溲法(종일토록 소변을 보지 않게 하는 법)”, “千杯不醉法(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법),”, “一杯醉倒法(단 한잔 술에 나가떨어지게 하는 법)”, “百晝夜不眠法(백 일 동안 자지 않고 새우는 법)” 등등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그와 같은 터무니없는 처방(處方)이 없는 것이 특색이지만 그래도 잡방(雜方)편의 제법(諸法)이라는 데를 보면 그 비슷한 처방(處方)이 몇 개 올라 있음을 볼 수 있다.

 

 허망한 줄 알면서도 심리(心理)적인 효과를 위해서 그런 것을 실었는지 또는 조금이라도 무슨 뜻이 있어 실었는지는 정확이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런 처방(處方)이 있는 것을 꼬집어 옛날 약()은 대개가 플라세보(placebo)’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험담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이다.

 

 플라세보(placebo)가약(假藥)’이라고 하여 실제로는 약효(藥效)가 없는 물질인데 그런 효과가 있으려니 하고 믿고 먹으면 그 비슷한 효과가 심리(心理)작용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현대의 과학적 치료법에서도 플라세보(placebo)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연못의 물 위에 한 쌍의 알록달록한 원앙새가 서로 마주보면서 유영을 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원앙새

 ‘令夫婦相愛 : 夫婦不和 取鴛鴦肉作羹臛 私與食之 卽相憐愛 五月五日 取布穀烏脚腦骨帶之 亦令夫妻 卽相愛

 

 부부(夫婦)로 하여금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법 : 부부(夫婦)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원앙(鴛鴦)새 고기로 곰탕 국을 끓여 본인들 모르게 먹이면 곧 서로 사랑하게 된다. 55일에 뻐꾸기를 잡아 다리와 골 뼈를 떼어 내어 그것을 지니고 다니면 부부(夫婦)가 사이좋게 된다.

 

 부부(夫婦)의 금실(琴瑟)을 좋게 하기 위하여 원앙(鴛鴦)새나 뻐꾸기가 희생되는 것은 애처롭지만 그와 같은 방법을 써서라도 벌어진 사이를 가깝게 하려고 하는 주위의 가족들 또는 당사자들이 노력을 한다는 정성 자체가 효과를 나타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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