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藥)이 소화제(消化劑)이다.
소화제(消化劑)는 소화불량(消化不良)에 사용하는 약(藥)이 아니냐고 하면 그만이지만 소화불량(消化不良)이 도대체 어떤 병(病)이냐고 하면 대답이 막힌다.
원인이 분명한 위장장애(胃腸障碍), 예컨대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술을 과음(過飮)한 후에 음식이 체(滯)해서 잘 내려가지 않아 트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급성소화불량(急性消化不良)이라고 한다면, 이렇다 할 뚜렷한 위장병(胃腸病)도 없이 식욕(食慾)이 없고 먹은 것이 잘 내려가지 않아 전신(全身)에 기운(氣運)이 없는 사람들이 흔히 자기는 위장(胃腸)이 약해서 소화불량(消化不良)이 있다고 하는 경우는 만성소화불량(慢性消化不良)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화불량(消化不良)은 하나의 증상이지 병명이 아니기 때문에 그 치료법(治療法)도 여러 가지이어야 할 텐데도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소화불량(消化不良)이라고 자가 진단을 내리고 손쉽게 소화제(消化劑)를 사서 복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內傷 : 夫胃爲淸純沖和之氣 人之所賴以爲生者也 若謀慮神勞動作形苦 嗜慾無節 思想不遂飮食失宜 藥餌違法 皆能致傷 旣傷之後 須用調補 恬不知怪而 乃恣意犯禁 舊染之證未消遣 方生之證 與日俱積 吾見醫藥將日不暇給 傷敗之胃氣無 復完全之望去 死近矣’
내상증(內傷症) : 자신의 불섭생(不攝生)에 의해서 생기는 증상이며 음식과도(飮食過度), 심신과로(心身過勞) 등에 의하여 식욕부진(食慾不振)과 소화불량(消化不良) 등이 생기는 상태, 위(胃)는 사람에게 필요한 순수한 영양분이 사람의 생명(生命)을 유지시키도록 하는 곳인데 만약 마음을 너무 써서 신경(神經)이 약해지고, 육체(肉體)를 과로(過勞)시키고, 하고 싶은 일에 욕망(欲望)을 절제(節制)하지 못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음식 조심을 못하고, 약이(藥餌)가 법도를 어기는 등의 짓을 하면 이런 것들이 모두 위(胃)를 상하게 한다. 위(胃)가 상하면 잘 조섭(調攝)을 하여야 하는데 무서운 줄 모르고 계속 방자(放恣)하게 금기(禁忌)를 범하면 이미 생겼던 증상이 아직 가시기 전에 새로 생긴 증상이 나날이 겹쳐서 약(藥)을 쓰기도 전에 위(胃)의 기능이 망가져서 고치기 힘들게 되어 결국은 죽음에 가까워지게 된다.
스스로 소화불량(消化不良)이라고 판단하여 소화제(消化劑)로 임시변통(臨時變通)하는 안이한 태도를 버리고 왜 소화불량(消化不良)이 생겼는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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