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韓醫師)가 진찰 결과를 말하면서 간(肝)이 나쁘다느니 신장(腎臟)이 약하다느니 했다고 해서 겁이 난 나머지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 혈액검사(血液檢査)나 소변검사(小便檢査)를 받는 환자들이 있다.
검사 결과는 간(肝), 신장(腎臟) 모두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는 한의사(韓醫師)가 엉터리 돌팔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
이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한의사(韓醫師)가 말한 간(肝)이니 신장(腎臟)이니 하는 것은 해부학(解剖學)적 장기(臟器)일 경우도 있지만, 기능적(機能的) 장기(臟器)를 지칭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간(肝)이 나쁘다면서 한의학적 진단명으로 ‘간기횡역(肝氣橫逆)’증상이라고 했다고 하면, 한의사(韓醫師)의 이런 진단이 사실인지 아닌지 혈액검사(血液檢査)를 받아봤자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혈액검사(血液檢査)로는 간(肝)기능이 말짱한데도 간기횡역(肝氣橫逆) 증상이 있으면 눈이 피로(疲勞)해지고, 눈곱이 잘 끼고, 머리가 맑지 못하고, 잘 메스껍고, 소화(消化)가 안 되고, 헛배가 잘 부르며, 아랫배가 단단하게 뭉치고, 대변(大便)이 흩어지거나 처음 대변(大便)은 좋은데 뒤따라 나오는 대변(大便)이 묽기도 하고, 넓적다리 안쪽이 뻐근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혈액검사(血液檢査)는 정상이더라도 병증(病症)이 뚜렷한 병(病)은 병(病)인 것이다.
그 병(病)의 이름이 한의학(韓醫學)적으로 ‘간기횡역(肝氣橫逆)’증상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의사(韓醫師)가 신장(腎臟)이 나쁘다면서 ‘신음허(腎陰虛)’증상이라고 진단 내렸다고 하면, 이때도 혈액검사(血液檢査)나 소변(小便)검사상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병증(病症)이 뚜렷한 한 이것 또한 병(病)은 병(病)인 것이다.
그 증상이란 이런 것이다.
머리가 띵하고 항상 무겁다, 자꾸 졸리고 들어 눕고만 싶다, 눈이 잘 충혈(充血)되고 코나 입안이 바짝 마른다, 혀끝이 붉다, 양 뺨에 열기가 있어 발그스름해지고 입술이 붉고 오후가 되면 미열(微熱)이 오르는 듯해서 매우 피곤(疲困)하다, 또 가슴 속에 열불이 맺혀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이 더 크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 대변(大便)이 굳고 소변(小便)도 농축되어 색이 짙거나 양이 적으며 냄새가 난다, 성욕(性慾)이 이상 항진된다, 그러나 성욕(性慾)이 좋아지는 것에 대해 성적 질적 성숙도는 떨어져서 만족감이 적거나 조루증(早漏症) 같은 것이 심해진다, 손발에 열(熱)이 있어 화끈거리며 그래서 이불 속에 발을 넣고 자기가 번거롭다, 그러나 조금만 추워지면 금방 손발이 냉(冷)하다, 허리가 새큰새큰하고 아프기도 하며, 특히 아침 기상 때부터 은근히 아프다, 다리에도 힘이 없다.
대개 이런 등등의 증상이 있을 때, 이를 신음허(腎陰虛) 증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한의학(韓醫學)적으로 신장(腎臟)이 나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해부학(解剖學)적으로 신장(腎臟)이 나쁜 것은 아니므로 오해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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