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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음식

설사(泄瀉)도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by 예당한의원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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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로 인한 복통이 발생하여 화장실 양변기 앞에서 한손으로 배를 만지고, 한손으로는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설사

 설사(泄瀉)라고 다 같은 설사(泄瀉)일까?

 

 여기 환자 세 사람이 있다.

 

 A-환자는 식욕(食慾)이 없고 밥만 먹으면 설사(泄瀉)를 할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며 팔다리에 힘이 없다고 한다.

 

 B-환자는 새벽마다 물 같은 설사(泄瀉)를 하며 속이 더부룩하고 복통(腹痛)이 가볍게 오면서 많이 먹지도 못한다.

 

 C-환자는 배가 뒤틀리듯 아프다가도 설사(泄瀉)만 하면 조금씩 복통(腹痛)이 약해진다고 한다.

 

 다 같이 설사(泄瀉) 환자이면서도 증상이 다 다르다.

 

 설사(泄瀉)라고 다 같은 설사(泄瀉)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A-환자는 비장(脾臟)이 허약해서 온 것이고, B-환자는 열에너지원이 부족해서 온 것이고, C-환자는 간() 기능이 병적으로 항진되어서 지나치게 비장(脾臟) 기능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치료 방법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A-환자의 경우는 비장(脾臟)이 허해서 온 것이므로 비위장(脾胃腸) 소화기(消化器) 기능을 강화해주고, 위장관(胃腸管)내에 고여 있는 잉여수분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삽주뿌리, 즉 백출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건조시킨 것을 편으로 썰어서 하얀 바닥 위에 수북하게 쌓아두고 찍은 사진
백출

 삽주뿌리는 건재 약국에서 백출(白朮)이라는 약명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이것을 깨끗이 씻어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12~20g씩 물 2컵 반 정도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수시로 나누어 마셔도 좋고, 혹은 가루로 만들어 14g, 13회 온수에 타서 복용해도 좋다.

 

 B-환자의 경우는 열에너지원이 부족해서 온 것이므로 이를 강화시키는 방법을 써야 한다.

 

 열 에너지원을 한의학(韓醫學)에서는 명문화(命門火)’라고도 부른다.

 

 명문(命門)이란 생명의 관문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저장되어 있는 열()을 명문화(命門火)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곳의 열에너지는 단순한 열에너지가 아니라 생명을 좌우하는 가장 원초적인 열에너지라 해서 열에너지원이라 한다.

 

 그런데 이 열에너지가 모자라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로 비장(脾臟) 기능도 약해진다.

 

 마치 솥에 쌀과 물을 붓고 불을 지필 때 불꽃이 약하면 솥 속의 쌀이 설익거나 그냥 생쌀로 남게 되는 것처럼 불꽃에 비유되는 열에너지가 모자라게 되면 솥에 비유되는 비장(脾臟)에 이상이 생겨 설익은 설사(泄瀉), 또는 물 같은 설사(泄瀉)를 하게 되는 것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부자를 편으로 썰어 놓은 것을 술에 쪄서 만든 부자포를 흰색 바닥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부자

 이때는 원래 부자(附子)라는 약재를 써야 하지만 가정에서 손쉽게 쓸 수 없는 강력한 독성이 있기 때문에 그 대신 파고지(破古紙)라는 약재를 구해 쓰면 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파고지(보골지)를 하얀 바닥 위에 한움큼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파고지

 파고지(破古紙)는 열 에너지원을 강화하는데 좋다.

 

 파고지(破古紙) 8g씩을 물 2컵 반 정도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면 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오미자를 깨끗하게 세척을 한 후에 바닥에 대나무로 만든 동그란 소쿠리를 놓아두고 그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건조시키는 것을 찍은 사진
오미자

 이때 오미자(五味子)를 함께 배합하면 더욱 좋다.

 

 또 마를 갈아 먹거나 연꽃씨의 껍질을 벗기고 심을 뺀 후 쌀과 함께 물에 불렸다가 믹서에 갈아 죽을 쑤어 먹어도 좋다.

 

 C-환자의 경우는 간() 기능이 병적으로 항진되어 지나치게 비장(脾臟) 기능을 억제해서 온 것이므로 간() 기능을 정상으로 조절하고 잘 소통되게 하면서 비장(脾臟) 기능을 북돋우는 방법을 쓰면 된다.

 

 이것을 한의학(韓醫學)에서는 간기횡역(肝氣橫逆)’이라 하는데 이럴 때는 설사(泄瀉)도 하지만 설사(泄瀉)를 안하더라도 변()이 묽거나 가늘고 끊어지며 대변(大便)을 보면서 가스를 많이 배출하기도 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육두구를 나무도마 위에 희고 동그란 그릇에 여러 개 담아두고, 그 옆에는 금속강판과 육두구를 반쯤 갈아 놓은 것을 두고 찍은 사진
육두구

 육두구(肉豆蔲)라는 약재를 2g씩 여과망 찻잔에 붓고 뜨거운 물을 부어 5분경과 후 우러난 물을 하루에 2~3회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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