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神仙) 팽조(彭祖)는 800여 살을 살았다고 하는데, 그가 가장 강력한 정력제(精力劑)로 손꼽았던 것이 녹각(鹿角)이다.
소녀경(素女經)에서 성신경쇠약(性神經衰弱)에 효과적인 처방으로 제시한 것도 녹각(鹿角)이 주재료인 녹각산(鹿角散)이라는 처방이고,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도 그의 저서 활인심방(活人心方)에서 뛰어난 보양식(保養食)으로 권하고 있는 것도 바로 녹각(鹿角)이 주재료인 녹각죽(鹿角粥)이다.
녹각(鹿角)은 뇌(腦)를 보하고, 골수(骨髓)를 충만하게 하며, 치아(齒牙)를 고르게 하고, 정액(精液)과 혈액(血液)을 보익하며, 원기(元氣)를 강하게 하는 약재이다.
그래서 만성소모성(慢性消耗性) 질병의 회복의 회복기에 좋고, 노인성 피부소양증(皮膚瘙痒症)이나 발기부전(勃起不全)에도 좋다.
물론 관절통(關節痛), 뼈가 약한 골다공증(骨多孔症)에도 아주 좋다.
녹각(鹿角)에는 칼슘이 풍부한데, 칼슘이 체내에 부족하면 산성체질이 되고 신경불안증(神經不安症)이 오며 뇌졸중(腦卒中)도 잘 일으킨다.
근육(筋肉)의 수축과 이완에 장애가 오며, 특히 남녀를 막론하고 중년층 이상에서는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骨多孔症)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칼슘이 풍부한 약재나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그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녹각(鹿角)이고, 녹각(鹿角)으로 만든 녹각죽(鹿角粥)이 제일 좋다.
녹각죽(鹿角粥)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흰죽 한 사발에 녹각(鹿角)가루 20g을 섞고 소금을 조금 타서 먹으면 된다.
또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소 골수(骨髓)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먹으면 좋다고 했다.
누런 황소의 앞다리 골수(骨髓) 1,800g과 찌꺼기를 걸러 정제한 꿀 2,400g, 인삼(人蔘)가루 160g, 살구씨가루 160g, 호두 짓찧은 것 50개, 수증기로 쪄서 찧은 숙지황(熟地黃) 40g, 오미자(五味子)가루 40g을 잘 섞어 항아리에 넣고 중탕으로 1~2시간 끓인 다음 조청(造淸)이 되면 매번 큰 술로 하나씩 따끈한 술에 타서 하루에 30회 공복에 복용하라고 쓰여 있다.
셋째로 권할 수 있는 것이 도랑탕이다.
일명 ‘약두부탕’이라 하는데, 미꾸라지 산 것을 끓는 물에 넣으면 팔팔 뛰게 된다.
이때 두부를 통째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찬 두부 속으로 파고 들어가 죽으면서 익게 되는데, 이것을 잘라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도랑탕이 약간은 잔인스럽고 먹기에 스산스럽다면 이런 방법도 괜찮다.
먼저 큰 양푼에 물을 붓고 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린 뒤 미꾸라지를 넣고 어느 정도 지나면 물을 갈아준다.
이러길 몇 번 거듭한다.
그런 다음 기름 바른 냄비에 미꾸라지를 꺼내 놓고 천천히 굽는다.
잘 구워진 미꾸라지를 술에 넣고 약한 불로 천천히 끓여서 먹으면 된다.
어느 것이나 미꾸라지를 통째 이용했기 때문에 칼슘이 풍부하여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질병과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갈증(消渴症)의 합병증은? (4) | 2024.11.17 |
---|---|
설사(泄瀉)도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5) | 2024.11.16 |
빈혈(貧血), 식이요법(食餌療法)으로 물리칠 수 있다. (8) | 2024.11.14 |
남성 불임증(不姙症)에는 육린주(毓麟珠)나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이 좋다. (6) | 2024.11.12 |
불임증(不姙症), 남성의 책임도 있다. (6) | 202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