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침침하고 시다고들 한다.
컴퓨터와 하루 종일 씨름하는 직장인들은 더욱 이런 증상으로 고생을 하는데, 심하면 눈물이 그렁거리고 눈에 핏발이 서기도 한다.
이럴 때는 눈의 피로(疲勞)를 가급적 줄이면서 정신적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때때로 눈을 감고 감은 눈꺼풀 밑으로 눈알을 상하좌우로 굴리면서 눈동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심할 때는 찬물에 적신 거즈 수건으로 눈꺼풀 위를 차게 해주면서 눈 주위를 중심으로 지압(指壓)을 겸해주면 더 좋다.
겉으로만 눈을 차게 할 것이 아니라 식품도 가급적 열성식품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코코아, 초콜릿 등이 열성식품이고, 마늘, 생강, 쑥, 부추, 인삼, 꿀, 술 등도 열성식품이다.
가급적 육류도 지방질이 많은 것을 피하고, 생선 중에서도 등 푸른 생선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韓醫學)에서는 간장(肝臟)과 신장(腎臟) 기능이 쇠약해졌을 때 눈이 많이 피로해지고 침침해진다고 보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눈은 간장(肝臟) 기능을 나타내는 창문이며, 간(肝)의 기능이 눈으로 통하므로 간(肝) 기능이 고르면 눈의 시력(視力)이 좋아 오색(五色)을 분별할 수 있고, 간(肝)이 허하면 눈이 어두워져 볼 수 없다.’고 하면서 ‘간(肝)은 신장(腎臟)과 그 근원이 같다.’고 했다.
다시 말해 간(肝) 기능이 충실하면 눈에 정기(精氣)가 감돌아 반짝반짝 빛나고, 간(肝) 기능이 허하면 눈이 캄캄해지고 침침해지며 어지럼증이 생긴다는 얘기고, 간(肝) 기능이 좋고 나쁨은 신장(腎臟) 기능 여하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눈을 밝게 하고 눈의 피로(疲勞)를 풀고자 하면 간(肝) 기능과 신장(腎臟) 기능을 강화하는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결명자차(決明子茶)다.
눈을 밝게 한다 하여 이름도 ‘결명(決明)’이라 했는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일명 ‘환동자(還瞳子)’라고 했다.
눈동자를 회춘시킨다는 의미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결명자(決明子)를 가루 내어 8g식 식후에 쌀미음에 타서 복용하면 백일 만에 밤에 사물을 촛불 없이도 볼 수 있다고 했으며, 혹은 밤눈 어두운 데는 결명자(決明子) 40g에 댑싸리의 씨 20g을 섞어 가루 내어 죽으로 반죽해서 알을 빚어 먹으라고 했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그냥 프라이팬에 볶아서 물을 붓고 짙은 황갈색이 될 때까지 충분히 달여 차(茶)처럼 마시면 된다.
또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결명자(決明子)의 잎을 나물로 무쳐서 자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했으며, 결명자(決明子)로 베개를 만들어 베고 자면 만성두통(慢性頭痛)이 멎는다고 했다.
또한 때로 발작적으로 아프거나 어지럽고 메스껍고 귀가 울리는 소위 ‘두풍증(頭風症)’이라는 병증까지도 다스린다고 했다.
물론 시금치, 파슬리, 토마토, 당근도 좋다.
당근에는 비타민-A의 전신인 카로틴이 풍부하며 구하기 쉽고 방광(膀胱) 기능을 좋게 하는 작용도 있다.
중간 크기의 당근을 깨끗이 씻어 강판에 갈아 거즈로 짠 다음 여기에 레몬 반개를 즙내어 함께 고루 섞어 차게 두었다가 매일 공복에 마시도록 한다.
당근 주스에 레몬즙을 섞으면 레몬 속의 구연산이 당근의 비타민-C 파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더욱 좋다.
냉이, 당근 등에 카로틴이 풍부하여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했듯이 눈이 좋아지게 하려면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안구건조증(眼球乾燥症)으로 눈이 뻑뻑하고 피로하며 아플 뿐 아니라 야맹증(夜盲症)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는 식품, 예를 들어 냉이나 당근을 비롯해서 호박, 사과, 동물의 간(肝)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특히 동물의 간(肝)은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야맹증(夜盲症)까지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A와 철분 성분을 이용한다는 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화차(菊花茶)가 좋다.
속눈썹이 각막(角膜)을 찔러 눈이 충혈(充血)되고 눈물이 나는 경우, 이를 한방(韓方)에서는 폐(肺)와 비장(脾臟)이 약해진 까닭으로 보고 있는데, 이 때 국화차(菊花茶)로 효험을 볼 수 있다.
가을에 피는 노란 국화(菊花)의 잎을 말려 차(茶)로 끓여 마시면 되는데, 잘고 노란 국화(菊花)를 감국(甘菊)이라는 약명으로 건재약국에서 팔고 있으므로 이를 사다가 바구니에 담아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은 후 염분기가 빠지면 잘 말려 보관했다가 눈이 피로(疲勞)하고 속눈썹이 각막(角膜)을 찔러 눈이 충혈(充血)되고, 눈물이 나면서 아플 때, 1일 20g씩 물 500㎖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인 다음 하루 동안 수시로 나누어 마시면 된다.
또 감자도 좋다.
눈이 짓무르고 눈곱이 끼며 충혈(充血)이 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감자를 껍질 벗기고 눈을 따낸 후 강판에 갈아 컵에 담아두면 밑에 앙금이 가라앉고 위에 붉은 물이 뜨게 되는데, 붉은 물은 버리고 앙금만 먹으면 된다.
하루에 중간 크기의 감자로 만든 앙금 한 개 분량을 공복에 먹으면 되는데, 먹기 어려우면 요구르트 등에 타서 마셔도 좋다.
장어, 전복도 좋다.
장어는 구워서 먹는데 가성근시(假性近視)에 효과가 있고, 전복은 눈의 피로(疲勞)나 야맹증(夜盲症)에 잘 듣는다.
또 전복에는 간(肝) 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주는 작용도 있는데, 눈과 간(肝)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눈의 보호에 이만큼 적합한 식품도 드물다.
물론 ‘석결명(石決明)’이라 부르는 전복껍질도 시력(視力)이 나쁠 때 좋다.
전복껍질을 식초에 담갔다가 굽고, 구운 후 다시 식초에 담그기를 여러 번 거듭한 다음 곱게 가루 내어, 이것을 1회 4g씩, 1일 3회 공복에 온수로 복용하면 된다.
전복죽이나 전복회를 수시로 먹어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 구기자(枸杞子)도 좋다.
1일 20g을 물 500㎖로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여러 차례 나누어 마신다.
녹차(綠茶)도 좋다.
눈이 피로(疲勞)하면서 눈에 열감을 느낄 때면 더 좋다.
그러나 빈혈(貧血)이 있으면서 눈이 침침할 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섬유질이 많은 식품도 좋다.
그러나 마늘, 고추, 생강, 초콜릿 등 자극성이 강하거나 열을 조장하는 식품은 눈에 충혈(充血)을 일으키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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