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씨가 제법 더워지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는 더위로 인하여 수천명이 사망한다는 뉴스도 있다. 우리 일상생활 중에 혹은 야외활동 중에 흔히 부딪칠 수 있는 것이 더위로 인한 서병(暑病)이다.
흔히 여름을 복중(伏中), 복음(伏陰)이라 하는데, 이는 한여름 무더위로 체내의 양기(陽氣)가 다 위로 올라가 땀으로 발산되므로 지기(地氣)에 속하는 복부(腹部)의 음기(陰氣)가 허냉해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로써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별로 탈이 없으나, 땀 흘리고 덥다고 너무 찬 얼음, 음료수 등을 많이 먹게 되면 비위(脾胃)를 상하여 토사곽란, 소화불량 등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을 타는 커다란 원인으로 한가지 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흰쌀밥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쌀겨에는 피로를 회복케 하는 비타민-B 등이 있어 이런 것이 없는 흰쌀은 체내에서 초성포도산이나 유산으로까지 분해되어 혈액 속에 넘치게 되는데, 이것들은 「피로소」라 불리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비타민-B가 보통 때의 3배 이상 필요하게 된다.
또 육류를 너무 많이 먹으면 과잉 단백질은 곧 타서 체내에 다량의 열을 내므로 더워서 괴롭게 된다.
이 점은 서양 사람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덥다고 ‘헉헉’하는데, 남방의 원주민은 고기를 일체 먹지 않고 과일이나 야채만을 먹고 더위도 안 느끼고 씩씩하게 작업하는 것만 보아도 음식물이 여름을 타는데 관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흰쌀밥을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먹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밀가루음식(검은 빵, 가락국수), 콩국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의 단백질은 육류나 뱀장어 따위는 되도록 삼가고, 우유, 계란, 생선 특히 좋은 것은 식물성 단백질로서 콩 제품, 된장, 두부 등이다.
여름철 섭생법으로는 장마 등으로 습기 차고, 허냉한 침실에는 종종 불을 넣어 따뜻하게 하여 습기와 냉기를 제거시키고 거처해야 하는데,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환자는 더욱 그리하여야 한다.
무더위에는 찬 음료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이럴 때에는 먼저 음료로 가볍게 입안에서 양치질하여 치아가 서늘해진 후에 서서히 마시면 좋은데, 더위먹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는 양치질을 자주하여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좋다.
여름철 삼계탕, 보신탕으로 식보(食補)를 하여 단백질을 보충하곤 하는데, 한약으로는 소화기가 튼튼하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땀을 많이 흘려 기가 허약해지므로 황기, 인삼 등의 약제를 가미하여 사용하고, 위장이 약한 사람은 보중익기탕에 신장을 보하는 오미자, 맥문동 등을 가미하면 여름철 건강보약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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