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군(15세)은 찬바람이 불면서 코가 간지럽고, 막히며 책을 좀 보려고 하면 코를 계속 훌쩍거리며 재채기를 하며 집중력도 떨어질 뿐 아니라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래원하였다.
이는 알러지성 비염인데, 알러지성 비염이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로 인해 콧속 점막이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비구(鼻鼽) 또는 분체(噴嚔)라고 한다.
증상은 특징적인데 코가 심하게 막히고 재채기가 나오며 물 같은 콧물이 많이 나온다.
그 외에도 코나 눈언저리, 입천장 등이 가렵다.
이런 증상들이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성 알러지성 비염'이라 하고, 일 년 내내 나타나는 경우를 '통년성 알러지성 비염'이라 한다.
알러지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집먼지와 그 속에 들어 있는 진드기 류이며, 이것은 통년성 알러지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계절성 알러지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꽃가루와 곰팡이 류이다.
알러지성 비염은 한국사람 중 10~20%가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아주 흔한 질병이며, 초중고생의 30% 정도가 크고 작은 코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흔한 질병이면서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보니,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쉬워 대부분 만성화되는 경향을 띤다.
알러지성 비염은 중한 병은 아니지만, 본인은 콧물과 재채기로 몹시 괴롭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학생들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2차 감염을 일으킬 때는 만성부비동염(축농증)이나 중이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알러지성 비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심이 요구된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과 자극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우주인처럼 머리에 관을 쓰고 다니며 맑은 산소만 마신다면 좋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집먼지와 진드기가 많아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카펫을 치우고 애완동물은 멀리하며 꽃가루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라 하여 폐와 매우 밀접하다고 하였다.
또한 외부의 풍한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하였는데, 풍한이란 외부의 찬 공기,오염된 공기, 먼지 등을 말한다.
그러므로 치료 방법에 있어서도 침과 한약을 이용하여 외부의 찬 공기를 몰아냄과 동시에 폐의 기운을 튼튼히 하여 외부의 자극에 원만히 대응할 수 있는 체질로 바꾸어 주는데 역점을 둔다.
그 외에도 정신적 피로와 과로를 피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여 가급적 유발인자에 대한 노출을 피한다.
또한 천연 구운 소금 또는 생리식염수액으로 코 세척을 하는데, 구운 소금을 생수에 적당히 희석하여 만든 소금물을 한쪽 코를 막은 채 코로 들이마신 다음 입으로 내뱉는 방식으로 세척을 하면 좋다.
평소 보리차나 생강차를 따끈하게 하여 자주 마시면 또한 매우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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