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증(帶下症) 가운데서도 흰색 냉(冷)이 흐르는 백대하(白帶下)가 가장 많은데, 여기에는 원인별로 네 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는 스트레스로 소화(消化)기능이 약해진 것으로, 허리가 저려오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안색이 누렇게 들뜨고 피로해진다.
둘째는 자궁경관(子宮頸管) 질환이 생긴 까닭이요, 셋째는 자궁(子宮)이 냉(冷)한 까닭이다.
이때는 등살이 뻐근하고 시려우며, 추위를 타고 흰색의 설태(舌苔)가 혀에 잔뜩 낀다.
넷째는 허약한 여자가 성교(性交)를 과다하게 해서 백대하(白帶下)가 이루어진 것으로, 허리부터 대퇴부(大腿部)까지 저리고 아프며 몽롱하고 식욕과 체중이 떨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흰 접시꽃인 백촉규화(白蜀葵花)와 흰 맨드라미인 백계관화(白鷄冠花) 그리고 아교주(阿膠珠) 각 6g을 끓여 먹는다.
아니면 약쑥 두 줌과 계란 10개를 함께 삶아 하루에 몇 개씩 먹는다.
익모초(益母草)도 좋은데, 익모초(益母草) 끓인 약물을 냄비에 붓고 밑바닥을 저으면서 고아 조청을 만들어 2티스푼씩 먹는다.
이때 구절초(九折草), 밤, 인삼(人蔘)을 혼합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한편 인삼(人蔘), 백출(白朮), 당귀(當歸) 각 10g을 끓여 먹으면 기허(氣虛)에 의한 백대하(白帶下)에 좋고, 숙지황(熟地黃), 당귀(當歸), 대계(大薊) 각 8g을 끓여 먹으면 혈허(血虛)에 의한 백대하(白帶下)에 좋다.
참고적으로 기허(氣虛)는 피로하고 의욕이 없으며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에너지 부족의 병증을 말하고, 혈허(血虛)는 얼굴이 누렇고 어지러우며 머리가 멍하고 입이 마르며 손발이 화끈거리는 영양물질 부족의 병증을 말한다.
또한 율무 12~20g, 산약(山藥)과 백편두(白扁豆) 각 16g을 끓여 먹으면 비허(脾虛)에 의한 백대하(白帶下)에 좋다.
비허(脾虛)란 소화불량(消化不良) 및 식욕부진(食慾不振) 증상이 있으며, 나른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여위고 손발이 저려오는 비위장(脾胃腸) 및 소화기(消化器) 허약 병증을 말한다.
볶은 금앵자(金櫻子) 8g, 생강(生薑)과 계피(桂皮) 각 4g을 끓여 마시면 자궁(子宮) 냉증(冷症)에 의해 얼굴이 창백하고 손발이 싸늘해지며 무릎이 시렵고 허리가 아프며 대하(帶下)가 그치지 않고 말갛게 흐르는 열에너지 부족의 백대하(白帶下)에 좋다.
볶은 산조인(酸棗仁) 8g, 백복령(白茯苓)과 볶은 감초(甘草) 각 4g을 끓여 마시면 억울형 대하(帶下)일 경우, 독신녀가 정욕(情慾)을 억느르며 애써서 냉(冷)이 많아지게 된 경우, 성교(性交) 때 오르가즘을 못 느껴 안스러움이 쌓여 냉(冷)이 현저히 느는 경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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