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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암(癌) 예방

by 예당한의원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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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악성 물질이 되어버린 암세포를 형상화한 사진
암세포

 암(癌)이 흔한 세상이다.

 

 그러나 불안에 떨고만 있을 게 아니라 암은 어떻게 하면 생기는지를 알아서 암(癌)을 근원적으로 예방해보자.

 암(癌)은 내장(內臟)에 독소(毒素)가 쌓인 것이다.

 독()이라 하면, 들어온 독도 있고, 내가 만든 독도 있다.

 

 식중독(食中毒)은 밖에서 들어온 것이고, 정당한 음식을 먹어도 우리 자체가 독을 만들기도 한다.

 

 피부염(皮膚炎)은 독이 피부조직에 응결된 것이요, 관절염(關節炎)은 관절에 독이 응결된 것이라면, ()은 가장 깊은 조직에 독이 생겨 장기(臟器)가 죽는 것이다.

 

 일반 종양도 독이 원인인 것이지만, 악성 종양인 암()과는 다르다.

 

 보통 종양은 기운과 피와 진액이 막혀 고이고 변질되어 곪기도 하는 것이라서 주로 조직이 상한 병이라 한다면, ()은 곪는 병보다 훨씬 무서운 것으로, 조직은 물론이고 조직을 살리는 생기조차 말라죽는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 것이다.

 

 우리가 소화(消化)가 안 된다고 다 위암(胃癌)이 아니고, 목이 쉰다고 다 후두암(喉頭癌)이 아니듯이 암()이 쉽사리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암()은 전염병도 아니며 음식관계나 날씨관계도 아니다.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개는 그 사람이 거의 미칠 지경까지 심적 고뇌에 시달릴 때 비로소 발병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1481년 간행된 단계심법(丹溪心法)이란 책에 "부인이 걱정하고 짜증내고 억울해하는 것이 오래가면 내장 기운이 삭아들어 유방에 멍울이 생겨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가 이것이 또 오래가면 내암(내는 유방이라는 뜻), 즉 유방암이 되어 못 고친다. 그러나 초기에 마음을 풀고 치료하면 고치는 병리는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음양항쟁(陰陽抗爭)이란 말이 있다.

 

 음양(陰陽)이 서로 투쟁(鬪爭)한다는 말이다.

 

 하루가 낮이 되었다 밤이 되었다 하듯이 우리가 자연을 닮아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쉬는 것이 음양이다.

 

 음식이 들어오면 장위(腸胃)가 활동하다가 다 삭아져 내려가면 다시 쉬는 것처럼, 정신도 무슨 일이 있으면 그걸 처리하고, 끝나면 다시 쉬는 것 또한 음양이다.

 

 음양이 이렇게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 병이 없을 것을 투쟁을 한다.

 

 조금 생각하고 말 것을 끝까지 생각하고 조금 걱정하고 말 것을 몇날며칠을 걱정한다.

 

 이것이 가벼우면 피부염(皮膚炎)이요, 조금 심하면 당뇨(糖尿) 같은 병이요, 극도로 심하면 암()까지 간다는 말이다.

 

 요즘 암()의 조기발견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다.

 

 그러나 조기발견을 하여도 이미 늦은 수가 많으니 역시 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대책이겠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개 노희사비공경우(怒喜思悲恐驚憂)의 칠정(七情)으로 보작보작 초조(焦燥)증을 내면 피와 진액(津液)이 달아오르게 되고 이때 반드시 초조 이 생겨 그 사람의 약한 부위에 어려 배설되지 않고 정지하면 병이 되는데, 마음으로 병드는 각종 성인병이 모두 이 종류이거니와 암()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독한 종류라 할 것이다.

 

 주위에 암()에 걸린 분들을 관찰해 보면 남다른 점이 반드시 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거나, 겁이 많거나, 고집이 세고 지기 싫어하거나, 화를 잘 내거나 불만이 많거나 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성격은 원래 그렇지 않은데, 환경에 의해 정신적으로 몹시 시달려 그렇게 되어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를 다르게 말하자면 술, 담배를 하시는 분이 노인이 되어 심신이 약해져서 피곤(疲困)하고 무력할지언정 칠정(七情)에 별로 시달리지 않았다면 적어도 암(癌)으로 돌아가실 확률은 거의 없다 할 수도 있다.

 

 역시 마음의 병은 마음으로 예방하고 마음으로 고치는 것이 가장 지름길일 것이다.

 

 암()을 예방하는 약은 없을까?

 

 항상 초조 불안해하거나 신경질적이며, 긴장만 하면 몸이 떨려 숟가락질도 하기 어렵다든지, 걸핏하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예민한 사람들에게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약의 효과가 아니라, 부작용도 없고 일정기간 복용한 뒤는 약 없이도 안정을 유지하게 하는 약이 없을까?

 

 한의학(韓醫學)은 치료의학(治療醫學)으로써 여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마른 땅에 비가 와야 비로소 밭갈이가 용이해지듯이, 칠정(七情)으로 마른 신경조직을 적셔주고 약해진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어 탁한 진액이 맑아지고 독소가 배설되면 그게 예방 아니겠는가?

 

 감초(甘草), 맥문동(麥門冬), 당귀(當歸), 천궁(川芎), 백자인(柏子仁), 백복신(白茯神), 원지(遠志), 산조인(酸棗仁) 등은 신경에 매우 도움이 되는 약재들이다.

 

 이런 약에서 성분을 추출하여 쓰는 게 아니라 그 약 자체의 성질을 가지고 환자의 성격과 체형과 병의 성질에 맞추어 쓰면 크게 안정이 되는 것은 이러한 병리관 때문이다.

 

 예방(豫防)이 가장 적극적인 치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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