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鍼, Acupuncture)의 효과

침

 침술(鍼術)은 동양의학(東洋醫學)에서도 가장 신비스러운 부분이다.

 

 그 침술(鍼術)이 서구의 자연과학(自然科學)과 만나면서 신비의 베일을 벗고 있다.

 

 많은 서양의학자들이 침술(鍼術)을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中國)도 60년부터 침(鍼)의 과학화(科學化)를 시도해 왔다.

 

 침(鍼)을 놓는 경락(經絡)의 존재는 아직 해부학적(解剖學的)으로 입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인체(人體)는 물론 말과 소의 경락(經絡)까지도 만들어진 상태이다.

 

 경락(經絡)에 바늘을 찔러 넣었을 때의 전기저항을 측정한 결과, 피부(皮膚)의 전기저항이 나아지는 것이 확인이 되어, 경락(經絡)의 실제적 존재는 증명이 된 셈이다.

 

 한때 침술(鍼術)이 플라세보(Placebo), 즉 암시(暗示)에 의학 ‘그럴싸한 효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으나, 동물실험에서도 효력을 발휘하여 그러한 오해를 벗었다.

 

 칼륨 등 고통 유발물질을 전기자극으로 분비시켜, 신체부위별 고통 임계점을 측정하는 실험은, 침(鍼)을 놓으면 이 임계점이 천천히 상승하여, 20~30분 후에는 침(鍼)의 효과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상태는 바늘자극에 의해 계속되다가, 바늘을 제거한 뒤 15~17분 후 사이에 50%가 감소되었다.

 

 이처럼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것은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침(鍼)의 효과가 화학적인 것으로 밝혀지자 각종 신경전달물질들이 실험되었다.

 

 일례로 ‘세로토린(Serotonin)’이라는 신경물질이 부족하면 침(鍼)의 효과가 없어지고, 반대로 ‘세로토린(Serotonin)’이 증가하면 침(鍼) 효과가 상승된다.

 

 침의 통증제어효과는 ‘인체 내의 자연아편’으로 불리는 일군의 고통억제물질이 발견되면서 훨씬 이해하기 쉽게 되었다.

 

 ‘엔케팔린(Enkephalin)’, ‘다이노르핀(Dynorphin)’ 등이 대표적인 인체 내 아편이다.

 

 그런가하면 이들 아편류의 수용을 방해하는 ‘날록손(Naloxone)’은 침(鍼)의 효과를 억제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침(鍼)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피부(皮膚) 밑 깊은 곳까지 도달하여야 하는데, 얕게 꽂은 바늘을 통해 전기를 보내면 자극이 전달되므로, 침(鍼)의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살갗 마취(痲醉)로 고통을 주지 않고 침(鍼)을 놓을 수 있다.

 

 아예 바늘을 쓰지 않고, 전극(電極)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기침

 전기침(電氣鍼)은 전기자극의 강도와 주파수를 조절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의 전기자극은 ‘엔케팔린(Enkephalin)’을 분비시키고, 100㎐는 ‘다이노르핀(Dynorphin)’을 분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침(鍼)은 심한 출혈(出血)로 쇼크 상태에 빠진 경우의 혈압(血壓) 저하(低下)를 막아준다.

 

 이는 남아있는 피를 피부(皮膚)에서 끌어내는 심장(心臟), 신장(腎臟) 등 중요기관에 보내주기 때문이다.

 

 침(鍼)은 정신(精神)에도 영향을 행사한다.

 

침

 특히 우울증(憂鬱症) 치료에 특효가 있으며,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에 효험을 나타내는데, 그 기전은 ‘세로토린’을 증가시키는데 있다.

 

 침(鍼)은 부작용이 없으며, 항우울제(抗憂鬱劑)와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정신과(精神科) 의사(醫師)들이 특히 침(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