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특하고 단단한 사람을 별명 지어 ‘대추씨’라고 하는 말이 있다.
대추씨는 조인(棗仁) 또는 진조인(陳棗仁)이라고 하여 약(弱)으로도 사용되지만 더 좋은 것은 열매를 과일로는 먹지 못하는 씨만 큰 산조인(酸棗仁)이라는 것이 있다.
울고불고 비관하는 히스테리(hysteria)에 아주 특효가 있다고 하여 현대 약리학자들이 연구한 것도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생약재배 붐을 타고 가장 수익성 많은 것이라고 하여 산조인(酸棗仁) 심는 것이 유행인 모양인데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말고 좋은 성과를 나타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모를 일을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라는 한약 처방이 있는데, ‘신경(神經)이 흥분되기 쉽고 잘 노(怒)하고 비상제읍(悲傷啼泣)하는’ 히스테리(hysteria) 등 신경계통(神經系統) 질환에 진정제(鎭靜劑)로 특효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처방 내용은 산조인(酸棗仁)에 밀(小麥)과 감초(甘草)를 곁들인 세 가지 성분으로 되어 있는 지극히 간단한 것이다.
실제로 약(藥)을 만들어 달여 놓은 것도 먹기 좋은 보리차 비슷하다.
어디서 그런 약효가 나오는 것인지 추측할 수 없지만 한방에서는 아주 귀하게 치는 처방이니 이런 것부터라도 현대 약물학적인 검토가 이루어줬으면 좋겠다.

대추(大棗)는 역시 가을을 장식하는 과일의 하나로서 결혼식이니 고사떡이니 하는 경사에는 빠질 수 없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한방 탕약(湯藥)에도 거의 빠지는 일이 없는 그런 과일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바이다.
‘養脾 安中 補五臟’
‘위기(胃氣)를 편하게 하며 위장(胃腸)을 튼튼히 하니 상식(常食)함이 좋다.’
‘12경맥(經脈)을 도와서 경(經)의 부족을 보(補)한다.’
이런 식으로 대추(大棗)의 효능을 기재하고 있는 반면에 또 이런 대목도 있다.
‘多食損齒 悅顔色 和百藥 補中益氣’
얼굴 피부(皮膚)를 곱게 하며 모든 약(藥)과 모두 배합되고 소화기능(消化機能)을 도와 원기(元氣)를 돋운다고 한 것까지는 좋으나 ‘多食損齒’ 즉, 많이 먹으면 이(齒)를 해친다고 한 것은 무엇일까?

대추(大棗)의 성분으로는 여러 가지 당류(糖類), 유기산(有機酸), 점액질(粘液質), 타닌(tannin) 등이 들어 있는데, 산조인(酸棗仁) 씨앗의 신경(神經)에 대한 약리작용 물질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대추(大棗) 10개에 인삼(人蔘) 3g을 물 2컵을 넣고 달여서 한 컵이 되었을 때 설탕을 넣고 마시면 자양강장차(滋養强壯茶)로 그만이며, 병후쇠약(病後衰弱)이나 위장(胃腸)이 약한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음료이다.
또 대추(大棗) 10개에 파밑동 3~4개를 넣어 물 2컵을 두고 끓여 한 컵이 되었을 때 취침 전에 마시면 전신쇠약(全身衰弱)으로 불면증(不眠症)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음료가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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