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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술 마시고 속이 쓰린데 좋은 모과차(木瓜茶)

by 예당한의원 202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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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잘 자라고 있는 모과나무의 줄기에 열려 있는 노란색의 모과를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모과

 가을의 거리를 향기롭게 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모과(木瓜), 또 하나는 탱자(枳實)이다.

 

 한두 개 구하여 서재에 놓으면 청향(淸香)이 방안에 충만하니 이 아니 운치스러운가?

 

 또한 이 두 가지가 모두 약()이나 차()의 재료로도 유용하니 더욱 좋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노란색의 모과를 하얀 바닥 위에 동그란 그릇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모과

 모과(木瓜)는 광택 있는 황금색도 멋이 있지만 독특한 향기(香氣)가 천하일품(天下一品)이다.

 

 모과(木瓜)를 식물학적으로 따지자면 추피모과(皺皮木瓜), 광피모과(光皮木瓜), 일모과(日木瓜)3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산출되는 것은 광피모과(光皮木瓜)에 해당되는 것이며, 본초상으로는 명자(榠樝)라는 것이다.

 

 원래 중국에서 모과(木瓜)라고 하는 것은 추피모과(皺皮木瓜)인데, 이 두 가지는 모든 성질이 비슷하고 다만 모양이 명자(榠樝)는 꼭지 부분이 밋밋한 데 비하여 중국모과(中國木瓜)는 젖꼭지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것을 유난히 명자(榠樝)라고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모과(木瓜)라고 하면 된다.

 

 한 가지 우스운 사실은 대만에서 파파야라는 열대 과일을 속칭 목과(木瓜)라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모과(木瓜)와는 얼토당토않은 것이며 그것은 모과(木瓜)와 혼동한 책들이 있다는 것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모과를 테이블 위에 4개와 반쪽을 놓아두고 그 사이에 모과로 만든 잼을 담은 유리병을 놓아두고 찍은 사진
모과

 동의보감(東醫寶鑑)의 모과(木瓜) 및 명자(榠樝)의 기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木瓜 : 性溫 味酸 無毒 主霍亂大吐 下轉筋不止 消食止痢後渴 治奔豚及脚氣水腫消渴口逆 痰唾 强筋骨 療足膝無力 實如小瓜 醋可食 然不可多食損齒及骨···勿令犯鐵 用銅力削 去皮及子 薄暴乾

 

 모과(木瓜)는 토사곽란(吐瀉癨亂) 후에 다리에 쥐가 내리는 것을 고치며 음식 소화(消化)를 촉진하고 설사(泄瀉) 뒤 갈증(渴症)나는 것, 가슴 치밀어 오르는 것, 각기(脚氣), 수종(水腫)다리, 구역(口逆) 등을 다스리고 담()을 삭이며 근육(筋肉)과 뼈()를 튼튼히 하고 다리 힘이 약한 것을 고치지만 산기(酸氣)가 많아서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치아(齒牙)와 뼈()가 오히려 약해진다. 철기(鐵器)를 접촉시키지 말 것이며 구리칼로 껍질과 씨를 없애고 얇게 저며서 볕에 말려 두었다가 사용한다.(우리 가정에서 얇게 저민 것을 설탕에 재워 두었다가 차()를 끓이는 데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자(榠樝)와 모과(木瓜)는 약효가 대동소이하며 주독(酒毒)과 이에 따르는 메스꺼움이나 속 쓰린 데 등에 좋아서 술을 많이 마실 수 있게 하며 냄새가 향기로우면서도 매워 옷장에 넣어 두면 좀 벌레가 죽는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아 좋고, 향기로워 냄새 좋고, ()로 끓여 마시면 주독(酒毒)을 푼다니, 이래저래 풍류객(風流客)들이 사랑할 만한 것이 모과(木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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