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음주(飮酒) 후 대식(大食)을 하면 종기(腫氣)가 생기고 해롭다고 하였는데 왜 그럴까?
하여간 어느 경우에나 술은 폭음(暴飮)하여서는 안 되며 특히 공복(空腹)일 때 폭음(暴飮)하면 위(胃)와 간장(肝臟)이 나빠지게 마련이라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다.
역시 제일 좋은 것은 식사와 더불어 술을 반주(飯酒) 정도로 즐기든지 그렇지 못하면 적당한 음주(飮酒) 후에는 반드시 식사를 드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주객(酒客)들이 간(肝)이 나빠지고 위(胃)가 상하는 것은 영양실조(營養失調), 비타민-B 결핍, 저혈당(低血糖) 등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과 곁들여서 먹는 안주나 음식의 종류와 질도 문제가 된다.

김치 깍두기에 소주나 마시면 소위 속을 훑어내린다고 하여 위염(胃炎)이나 소화성궤양(消化性潰瘍)이 생기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술과 더불어 또는 술 마신 후에 섭취하는 식사로는, ① 지방분이 많은 것은 간(肝)에 부담을 주어 해롭다. ② 전분질, 그 중에서도 특히 쌀밥을 많이 먹으면 위염(胃炎)이 생길 뿐만 아니라 혈액(血液)을 산성(酸性)으로 만들어 숙취(宿醉)를 일으키고 피부병(皮膚病) 같은 것도 생기기 쉽다. ③ 자극성이 강한 향신료(香辛料)나 맵고 짠 것은 위염(胃炎)을 일으키고 간(肝)이나 신장(腎臟)에도 부담을 준다. ④ 술은 포도주(葡萄酒)를 제외하고는 모두 산성(酸性)식품(혈액(血液)을 산성(酸性)으로 만들어 주는 식품)이므로 산성(酸性)이 강한 흰쌀, 계란, 생선의 빨간 살 등은 피하고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⑤ 간장(肝臟)의 기능을 도와주는 단백질(蛋白質)과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당분(糖分, 꿀이 그래서 좋다.)을 꼭 들어야 한다.
그것은 간(肝)을 강하게 하는 어떤 강간제(强肝劑)보다도 좋은 약(藥)이 되는 것이다.
결국 술과 더불어 먹으면 나쁜 음식으로는 백미(白米), 밀국수, 버터, 달걀, 계란 노른자, 기름기 많은 고기, 파, 양파, 새앙, 땅콩, 고추, 카레라이스, 생선의 빨간 살, 겨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니까 아무리 술을 마셔도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는 좋은데, 김치 깍두기에 흰밥을 꾸역꾸역 먹으면 소화불량(消化不良)은 물론 전신 건강(健康)에도 해롭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으니, 역시 주부의 정성어린 우거지해장국이나 선지해장국 같은 것이 좋다는 것도 이치가 있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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