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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해장술은 절대 금물

by 예당한의원 202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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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에 고동색 티셔츠와 청색 잠바를 입은 서양 남성이 낮에 술에 취해서 잔디밭에 누워서 자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취객

 술이 사람을 망치게 하는 독()이 되느냐, 인생을 즐겁게 하는 백약지장(百藥之長)이 되게 하느냐는 음주관리법 여하에 달려 있다.

 

 도가 지나쳐서 알코올 만성중독(慢性中毒)이 되면 백 가지 병()이 다투어 생기게 되어 볼장 다 보는 격이 된다.

 

 알코올 중독이 되는 틀림없는 비결은 약한 술이건 독한 술이건 마신 술이 아직도 덜 깨었을 때 또다시 술을 마시어 술이 서로 릴레이를 하게 하면 된다.

 

 결국 해장술이니 장취(長醉)니 하는 것이 술 중독의 장본인이 되는 것이다.

 

 “酒毒爲變諸病 : 술의 독()이 변하여 온갖 병()을 일으킨다. ()이 오래되어 깊어지면 소갈(消渴), 황달(黃疸), 폐위(肺痿), 폐농양(肺膿瘍), 치질(痔疾), 고장(鼓腸), 실명(失明), 효천(哮喘), 노수(勞嗽), 간질(癎疾) 등 이루 다 형언할 수 없는 병()들이 생기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으랴?”

 

 이렇게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술 중독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식당의 한 남성이 해장국과 함께 소주병에 있는 소주를 투명한 물컵에 가득 따라 놓고 해장술을 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해장술

 한번 마신 술이 완전히 체내에서 소실이 되려면 물론 마신 술의 양에도 관계가 있지만 최소 24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조반(朝飯) 때 해장술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만배불취단(萬盃不醉丹)’, ‘신선불취단(神仙不醉丹)’, ‘해성탕(解醒湯)’, ‘해주화독산(解酒化毒散)’이니 하는, 술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 처방들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급성 알코올 중독이나 술을 깨게 하는 데는 다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술 중독으로 생긴 만성병(慢性病)에는 아무 소용이 없으니 믿지 말아야 한다.

 

 술을 끊는 단주방(斷酒方)’이라는 것이 있다.

 

 오늘 날도 금주(禁酒)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디설피람(Disulfiram, 상표명 안타뷰즈(Antabuse))이라는 금주약(禁酒藥)이 있다.

 

 에탄올(음주 알코올)에 대한 급성 민감성을 생성하여 만성 알코올 중독 치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아세트알데히드의 화학식(C2H4O)과 화학식 구조를 표시를 한 이미지 사진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cetaldehyde dehydrogenase)를 억제하여 알코올 소비 직후 숙취(宿醉)에 많은 영향을 느끼게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鸕玆糞(가마우지 새의 똥)’ 또는 鷹糞(매의 똥)’을 태운 재를 술에 타서 먹으면 술을 끊게 되는데, ()을 먹일 때 본인에게는 알리지 않고 몰래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을 보면 심리적 암시 효과뿐만 아니라 무슨 뚜렷한 약리작용이 있는 모양이다.

 

 또 술에 주사(朱砂)를 담가서 병에 넣어 밀봉한 것을 돼지우리에 1주일 동안 놓아 두어 돼지 발길에 채여 굴러다니게 한 술을 꺼내 먹으면 술을 마시지 않게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암시효과 때문인 것이다.

 

 여포의(驢胞衣 : 당나귀의 태반(胎盤))를 태운 재를 술에 타 마셔도 역시 술을 끊을 수 있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주객(酒客) 자신의 결심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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