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병원(病院)이나 약국(藥局)을 찾아가는 것이 꼭 치료(治療)를 받거나 약(藥)이 필요하기 때문만은 아니고 때로는 건강(健康)이나 병(病)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가는 경우도 많다.
요새 하도 건강(健康)이나 병(病)에 관한 토막 지식이 많이 나돌고 있기 때문에 신경(神經)이 좀 약한 사람은 자기도 암(癌)인 것은 아닌가, 고혈압(高血壓)인 것은 아닌가 등의 의심과 걱정이 생길 때가 많다.
이런 때에 차분하고도 자상하게 의심과 걱정을 풀어주는 분을 찾으려고 병원(病院)이나 약국(藥局)을 찾아가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형편이다.
‘3시간 3분제도’라는 말이 있다.
병원(病院)에 가서 차례가 돌아오기를 3시간이나 기다려서 겨우 순번이 되었는데 막상 들어가서 여러 가지 통사정을 늘어놓으려고 하면 그런 발언의 기회를 봉쇄당한 채 3분 동안에 진찰이 끝나고 쫓겨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욕구불만(欲求不滿)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健康) 지식이 많이 읽히는 것이기도 하다.
‘今之醫者 惟知 療人之疾而不知 療人之心 是猶捨本逐末 不窮其源而攻其流’
지금의 의사(醫師)는 오직 사람의 병(病)만 다스리고 마음은 고칠 줄 모르니 이는 근본(根本)을 버리고 말단(末端)만 쫓는 격이며 그 근원(根源)은 캐지 않고 말류(末流)만을 손질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사(醫師)는 사람의 마음을 다스려서 병(病)을 미연에 방지하는 사람이며, 병들기 전에 다스리는 사람이 상의(上醫)라고 한 구절도 있다.
중의(中醫)는 병(病)이 생기려고 하는 것을 알아차려서 발병(發病)하지 않게 하여주는 사람이고, 하의(下醫)는 이미 나타난 병(病)을 고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治未病之疾’
아직 생기지 않은 병(病)을 미리 다스린다.
이것을 이상(理想)으로 삼았던 옛사람들은 예방의학(豫防醫學)적 철학에 있어서는 오히려 오늘날보다도 더 앞장섰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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