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신침(神枕)이라는 베개를 100일간 사용하면 얼굴빛이 광택이 나고, 1년이면 체내의 온갖 질병이 모두 다 치유되고, 전신이 향기로워지며, 4년을 사용하면 백발(白髮)이 검어지고 빠진 치아(齒牙)가 다시 나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태산(泰山) 아래 한 노인이 살았었는데, 한나라 무제(武帝)가 동쪽 지방을 순행하고 있을 때, 그 노인은 길옆에서 밭을 매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노인의 등에서 흰빛이 아주 높이 뻗어올라 한나라 무제(武帝)가 이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되어 무슨 도술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소인은 나이 85세 때 노쇠(老衰)가 너무 심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齒牙)가 다 빠져서 거의 죽게 되었는데, 어느 날 한 도사가 소인에게 가르쳐 주기를, 대추(大棗)를 먹고 물을 마시되 곡식(穀食)은 끊으라 하면서 신침법(神枕法)을 알려 주었습니다. 베개 속에 32가지 약재(藥材)가 들어가는데, 그 중 24가지 약재는 선한 것으로 24가지의 기(氣)에 해당이 되고, 나머지 8가지 약재는 독한 것으로 8가지의 풍(風)에 해당됩니다. 소인이 그대로 행하였더니 몸이 점점 젊어지면서 백발(白髮)이 검어지고 빠진 치아(齒牙)가 다시 나왔으며 하루에 300리를 걷게 되었습니다. 지금 나이 180세인데 세상을 버리고 입산하지 못하는 것은 자손들에게 정이 끌려 이대로 있는 것입니다. 다시 곡식(穀食)을 먹고 사는지도 벌써 20여 년이 되었으나, 신침(神枕)의 힘이 남아서 이 이상 더 노쇠(老衰)하지 않나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이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계속하고 있다.
‘무제(武帝)가 노인의 얼굴을 살펴보니 50세 정도가 되는 보통 사람 같으므로 그 동네 사람들에게 사실을 물어보았으나 과연 그 노인의 말과 같았다. 그래서 무제(武帝)는 궁중으로 돌아와 그 방법 그대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해 보았다.’
신침(神枕)이란 베개는 이렇게 만든다.
5월 5일 단오(端午)날이나 7월 7일 칠석(七夕)날 깊은 산 속의 잣나무를 베어 목침(木枕)을 만든다.
목침(木枕)의 길이는 1자 2치로 하고, 높이는 4치로 하되, 그 속에 1말 2되의 용량을 넣을 수 있도록 한다.
베개의 베는 쪽 뚜껑은 잣나무 속의 색이 붉은 부분을 택하여 그 두께를 2푼으로 하되, 열고 닫을 수 있게 한다.
그 뚜껑에다 세 줄의 구멍을 뚫는데, 한 줄에 49구멍씩이 되도록 하여 모두가 120구멍을 뚫으며, 구멍의 크기는 좁쌀이 들어갈 정도로 한다.
이 베개 속에는 우선 다음 24가지 약재를 넣는다.
천궁(川芎) 당귀(當歸) 백지(白芷) 신이(辛夷) 두충(杜仲) 백출(白朮) 고본(藁本) 목란(木蘭) 천초(川椒) 계피(桂皮) 건강(乾薑) 방풍(防風) 인삼(人蔘) 길경(桔梗) 백복령(白茯苓) 만형실(蔓荊實) 육종용(肉蓯蓉) 비렴(飛廉) 백실(柏實) 의이인(薏苡仁) 관동화(款冬花) 백미(白米) 진초(秦椒) 백지(白芷), 그리고 여기에 독한 약재 8가지 오두(烏頭) 부자(附子) 여로(藜蘆) 조협(皂莢) 방풍(防風) 반석(礬石) 박하(薄荷) 세신(細辛)을 넣는다.
이상 32가지 약재를 각 1냥씩 썰어서 8가지 종류의 독약을 알맞게 배치하여 베갯속을 채운 다음 포낭을 만들어 베개에 입혀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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