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보약(補藥)의 계절이다.
그런데 보약(補藥)이라는 것이 인삼(人蔘), 녹용(鹿茸)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가을 향기를 듬뿍 풍기는 모과(木瓜)도 가을 보약(補藥)으로 손꼽힌다.
비록 과일전 망신을 시킬 만큼 못생겼다는 모과(木瓜)이지만, 그 약효는 대단하다.
소화(消化)를 촉진하고, 설사(泄瀉) 후의 갈증(渴症)을 멈추게 하며, 가슴에 화(火)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삭이며, 근육(筋肉)과 뼈를 튼튼히 하고, 다리 힘이 약한데 좋은 것이 모과(木瓜)라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설명되어 있다.
수렴(收斂)작용이 워낙 커서 소변(小便)이 잦은 것을 조절하고 땀이 저절로 쏟아지는 것을 막아주고 가래 끓는 것을 덜 끓게 해주고 조루증(早漏症)이나 몽정(夢精)을 수렴하고 여성의 냉대하증(冷帶下症)을 수렴해 준다.
모과(木瓜)를 썰어 술과 물을 절반씩 섞어 삶은 뒤 그 물을 마시거나 ‘모과전(木瓜煎)’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모과전(木瓜煎) 만드는 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모과(木瓜)를 푹 쪄서 씨를 빼고 살을 찧어 으깬 뒤 체를 걸러서 꿀, 생강(生薑), 대나무 기름인 죽력(竹瀝)을 섞어 끓여서 만든다고 했다.
그것을 하루에 3~4회, 1회에 큰 수저로 하나씩 복용하면 된다.
혹은 이런 방법도 있다.
모과(木瓜)를 젖은 행주로 훔치듯 닦는다.
모과(木瓜)의 겉면에 진득거리는 것을 씻어내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훔치듯 닦아야 한다.
그런 다음 모과(木瓜)를 토막 내어 씨를 뺀 후 얇게 저며 누런 설탕과 함께 용기에 켜켜이 재워 밀봉해서 30여일 동안 숙성시킨 다음 3~4작은 술씩 시럽을 떠서 커피 잔 1잔의 물에 타서 마신다.
1일 2~3회 공복에 마시면 된다.
모과(木瓜) 건더기는 버리지 말고 잘게 잘라 콩 삶는 요령으로 푹 삶는다.
부서질 정도로 부드럽게 삶은 다음, 설탕을 조금 많이 넣고 소금도 조금 넣는다.
설탕과 소금을 함께 가미하면 신맛이 단맛과 동시에 살아난다.
그리고 천천히 졸여서 뜨거울 때 잘 부수면 잼처럼 되는데 맛이 좋다.
모과(木瓜)는 간(肝)기능을 강화하는 작용도 한다.
가을철 호흡기(呼吸器) 기능을 강화하기도 한다.
간(肝)기능을 강화하고 호흡기(呼吸器) 기능을 강화하는 데는 모과(木瓜) 못지않게 오미자(五味子)도 좋다.
GOT, GPT를 떨어뜨리는 것이 오미자(五味子)다.
트란스아미나제(transaminase) 수치를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肝炎)과 약물성 간염(肝炎)에 효과가 있는 것도 오미자(五味子)다.
대뇌피질(大腦皮質)을 흥분시켜 작업 능률을 오르게 하는 것도 오미자(五味子)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오미자(五味子)는 남자의 정력을 돋운다. 오미자(五味子) 조청(造淸)은 정기(精氣)를 수렴시켜서 몽정(夢精), 유정(遺精), 활정(滑精)을 다스린다.’고 했다.
오미자(五味子) 조청(造淸)은 이렇게 만든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의 방법인데, 오미자(五味子) 600g을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하룻밤 지난 다음 찧어서 즙을 낸다.
이것을 헝겊에 걸러서 씨핵, 껍질 등을 제거한 다음 냄비에 넣고 꿀 1,200g을 섞어 약한 불에서 고우면 조청(造淸)이 된다.
매번 1~2수저씩 공복에 복용한다.
늙은 호박도 가을 보약(補藥)의 하나이다.
이뇨(利尿)작용이 뛰어나고 기침, 가래를 다스린다.
중풍(中風) 예방 식품으로 일찍부터 입에 오르내린 것이 늙은 호박이다.
혈압(血壓)을 떨어뜨리고 소화성궤양(消化性潰瘍)에도 이상적인 식품이다.
늙은 호박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은 다음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겨 얇게 썬다.
호박에 밥을 한 그릇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센 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어 은근한 불에서 좀 더 끓인다.
물이 졸면서 호박이 완전히 익고 밥이 푹 퍼지면 불에서 내려 믹서에 곱게 갈아 공복에 먹으면 좋다.
대추(大棗)도 가을 보약(補藥)이다.
당류, 유기산류, 칼슘, 비타민-C 등이 함유되어 있는 대추(大棗)는 소화기(消化器) 기능을 보하고 마음과 의지를 견고하게 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고 기운을 더해주어 몸에 힘을 가져다준다.
오래 먹으면 허기가 없어진다.
대추(大棗)는 음양(陰陽)을 조화시키는 식품이다.
체내 영양물질(營養物質)과 방위능력(防圍能力)을 조절하며 체내의 영양물질(營養物質)과 체액(體液)을 생성시킨다.
전자는 한의학적 용어로 ‘영위(營衛)’라 하며, 후자를 ‘진액(津液)’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대추(大棗)는 강정(强精), 강장(强壯), 보정(補精), 보양(補陽) 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추(大棗)를 넣고 차(茶)를 끓여 자주 마시는 것도 좋지만, 감초(甘草), 통밀(浮小麥) 한 줌씩과 함께 배합해서 끓여 마시면 더욱 좋다.
특히 기(氣)가 소통되지 못하고 막혀서 공연히 슬퍼지고 까닭 없이 눈물이 나며, 신들린 듯하고, 기지개를 자주 켜며, 하품이 잦을 때 아주 좋다.
감초(甘草), 통밀(浮小麥), 대추(大棗)를 배합한 처방이라고 해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이 처방을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라고 했다.
귤도 가을철 보약(補藥)이고, 감도 가을철 보약(補藥)이다.
귤의 껍질을 ‘귤피(橘皮)’라고 하지만, 오래 묵은 것일수록 약효가 좋기 때문에 ‘진피(陳皮)’라고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진피(陳皮)가 ‘개위(開胃)’작용을 한다고 했다.
즉, 위장(胃腸)을 열어준다, 혹은 위장(胃腸)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는 말이다.
건위(健胃), 소화(消化)작용이 뛰어난 것이 귤껍질이다.
그래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에 식욕(食慾)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귤껍질을 먹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한다.
감도 ‘개위(開胃)’작용을 한다.
위(胃)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장(腸)기능도 튼튼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감 1개를 믹서에 갈아 우유 1컵을 붓고 꿀을 타서 공복에 먹으면 좋다.
곶감은 신경(神經)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동의보감(東醫寶鑑)은 ‘곶감을 쌀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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