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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봄을 탈 때는 청포묵과 진달래술이 좋다.

by 예당한의원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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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서양 여성이 창가에 서서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눈을 감고 벽에 기대서 잠시 쉬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피로

 가을바람이 사랑과 사색과 우울과 억제와 조절의 바람이라면, 봄바람은 들뜸과 흥분과 충동을 일으키는 바람이다.

 

 또한 혈액(血液)이나 에너지나 성욕(性慾)을 흩트리고 쏟으면서 신진대사(新陳代謝)의 항진욕구를 촉진한다.

 

 그러나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 기능은 이러한 욕구에 급격히 적응하기 어렵다.

 

 충분한 영양소를 조화 있게 고루 간직하지 못한 간장(肝臟) 기능이나 피부(皮膚) 땀샘의 생리적 확산, 인체 조직의 활발한 대사 욕구에 보조를 못 맞추는 심장(心臟)의 추진력 회복 부진 때문에 환경의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히 나른함을 느끼게 된다.

 

 피부(皮膚)도 거칠하게 검어지고 꽃피는 봄인데도 마음은 어쩐 일인지 움츠러들어 의욕(意慾)조차 없다.

 

 그래서 이것을 봄 탄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소위 봄을 타는 아이에겐 백 집의 밥을 빌어다가 절구를 타고 개와 마주 앉아 개에게 한 숟갈 먹이고 자기도 한 숟갈 먹으면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풍속도 있었고, 봄꽃을 섭취하여 봄의 정취를 더 수렴하고 봄의 기운을 몸속에 받아들이면 봄에 적응하게 되어 봄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진달래꽃을 쌀가루로 만든 전에 붙여서 같이 익혀서 만든 화전을 흰색 바닥 위에 희고 동그란 접시 2개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화전

 그래서 화전이나 꽃술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봄의 정취를 그대로 인체 내에 동화시키는 방법이 있으니, 진달래꽃으로 만든 화전이 그것이요, 녹두가루와 함께 진달래꽃을 반죽해서 꽃국수를 만들어 시절 음식으로 즐겼다고 한다.

 

진달래꽃을 같이 넣어서 숙성을 시킨 두견주를 담은 고동색 술독에 동그란 플라스틱 국자로 술을 가득 퍼 담은 것을 술독에 걸쳐놓고 찍은 사진
두견주

 두견주(杜鵑酒)라는 진달래술도 있다.

 

 목련꽃을 끓여 차()로 마시거나 목련의 열매가 익어 파열하면서 흰 실에 매달린 빨간 열매로 술을 담가 마시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치료 효과까지 뛰어났다.

 

 진달래술은 신경통(神經痛)이나 저림증에 효과가 있고, 목련술은 코 질환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자궁(子宮)의 흥분작용까지 해준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소나무의 새순을 깨끗하게 세척하여 커다랗고 동그란 그릇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소나무 새순

 이밖에도 복숭아꽃으로 빚은 도화주(桃花酒)로 피부미용(皮膚美容)과 건강(健康)을 도모했고, 소나무 새순으로 술을 빚은 송순주(松荀酒)로 혈액(血液)을 맑게 하고 순환(循環)을 촉진했으며, 녹두(綠豆)국수를 오미자(五味子) 끓인 물에 말아서 꿀을 섞고 잣을 띄워 화면(花麪)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먹었는데, 이것이 간()기능을 강화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눈의 피로(疲勞)를 풀어주었다고 한다.

 

 모두가 간()기능을 강화하고 심장(心臟)기능을 원활하게 하면서 저하되고 악화되어 있는 간()기능과 심장(心臟)기능의 춘곤증(春困症)을 풀어주는 음식들이다.

 

 그야말로 봄이 흠뻑 담긴 음식들이다.

 

 아니 음식이라기보다 오히려 봄을 요리한 예술(藝術)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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