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는 확실한 외적 대상이 있는 두려움도 있지만 대상이 확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이에 대한 걱정과 괴로움의 감정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것이 불안(不安)이라는 감정이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으로 경험되는 감정의 변화지만 오늘날의 불안(不安)은 그저 막연한 두려움까지 포괄하면서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광범위한 불안(不安)이고, 미래에 대한 불안(不安)이기도 해서 더더욱 우리를 불안(不安)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을 선택해도, 저것을 선택해도 모두 부정적 결과만이 나타날 것이 뻔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불안(不安)이요, 인간으로서의 원초적 욕구와 현실적 원칙 그리고 사회적 제약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불안(不安)이다.
사실 불안(不安)의 속성은 오늘날의 상황을 떠나서 살펴본다 해도 이상과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자아가 건전하여 방어기제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때는 불균형이 계속되어 만성불안의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불안증(不安症)은 때로는 흥분상태로, 때로는 억제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흥분상태의 증상으로는 목을 쥐어트는 듯 갑갑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리며 심장박동(心臟搏動)이 빨라진다.
눈동자가 커다랗게 열리고 호흡이 가빠져 과호흡에 의한 호흡성 알칼리증(respiratory alkalosis)에 빠지고 혈압(血壓)이 상승한다.
소변(小便)이 잦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발작적인 설사(泄瀉)를 하며 머리털이 곤두서기도 한다.
몸의 떨림, 돌발적인 열감이나 냉감, 비오는 듯 쏟아지는 땀, 억제하지 못하는 짜증, 안검경련(眼瞼痙攣), 과민한 행동과 충동적 행동, 서성대고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억제된 모습으로는 식욕(食慾)이 떨어지고 소화(消化)가 안 되며 불면증(不眠症)이 생기고 수면(睡眠)이 소실된다.
질식감, 어지럼증, 휘청거리는 느낌, 자기나 주위가 달라진 듯 한 비현실감, 손발의 저림 등 감각이상도 나타난다.
말을 더듬기도 하고, 악몽(惡夢)에 시달리며, 집중곤란, 흥미상실, 무관심, 심지어는 직업이나 자녀의 미래나 장수, 건강하고자 하는 염원마저 잃은 채 단축된 미래에 대한 감각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피로(疲勞)가 심해지며 극도의 무기력(無氣力)을 보이기도 하고, 인후(咽喉)에 이물감이 느껴지지만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 않아 답답해 미칠 지경이 된다.
동시에 실신하거나 죽거나 또는 미치거나 하는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공포(恐怖)가 엄습하기도 한다.
심해지면 공황장애(恐慌障礙)나 강박장애(强迫障礙)까지 일어나게 된다.
공황장애(恐慌障礙)는 갑자기 공포심(恐怖心)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심장(心臟)이 터져버릴 것 같은 극단적인 불안(不安) 증세를 보이면서 혼자 있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장애요, 강박신경(强迫神經)은 강박적 사고나 강박적 행동을 해야 불안(不安)을 떨쳐 버릴 수 있어서 스스로 합리적이지 못한 이런 것을 되풀이 안하려고 하면서도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불안(不安)해 견딜 수 없는 장애를 말한다.
대개 불안증(不安症)은 유전적 소인이 강한데 이런 소인을 갖고 있다면 불안증(不安症)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대략 2%가 그래서 만성불안증을 보이면서 더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같은 증상은 병전(病前) 성격에 따라 치료 가능성이 달라진다.
평소에 유쾌하고 대범한 성격이고 주위 사람들과 조화를 잘 이루며 사회적으로 원활했던 성격의 사람들은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면 치료에 다소 애를 먹게 된다.
병전(病前) 성격은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 것이요, 철저한 완벽주의나 인색한 이기주의 경향을 띤 성격에서 불안증(不安症)이 더욱 두드러지므로 더 늦기 전에 주변을 사랑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주의를 다독거리며 베풀 줄 아는 마음을 지나는 것이 불안증(不安症)을 훨씬 빨리 떨쳐버릴 수 있다.
높은 산에 올라가 맑은 공기를 한껏 마셨다가 커다란 소리를 지르면서 공기를 한껏 내뱉듯이 그렇게 심호흡(深呼吸)을 하도록 한다.
그런 의미에서 등산도 좋고 수영도 좋다.
심호흡(深呼吸)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
때로는 식이요법이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양파는 불안(不安), 초조(焦燥)를 없애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유화알릴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신경(神經)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비타민-B1을 우리 몸에서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지고 불안(不安)이 없어지며 숙면(熟眠)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양파는 생것 그대로 먹어야 한다.
끓이거나 볶으면 유효성분인 휘발성 유화알릴이 휘발되어 소실되기 때문이다.
만일 생것을 먹지 못한다면 양파를 썰어 식초에 담갔다 먹으면 된다.
식초도 불안을 없애는 항스트레스 식품이다.
항스트레스 작용을 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또 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크레브스 사이클(Krebs cycle)을 원활하게 작동시켜서 간(肝)기능을 활발하게 해 줌으로써 불안(不安)과 분노(忿怒)를 삭히는 역할까지 한다.
치자차(梔子茶)도 불안(不安)을 없애준다.
치자(梔子)열매 한 개를 으깨어 여과망이 있는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뚜껑을 닫은 채 5분 정도 우려낸 다음, 그 물만 마시면 된다.
치자(梔子)에서 우러나는 색소가 항불안(抗不安) 역할을 하는 것이다.
차(茶) 중에는 녹차(綠茶)도 한 몫을 한다.
녹차(綠茶)는 대뇌피질(大腦皮質)을 각성시켜서 의욕을 돋우고 집중력을 키우며 불안(不安)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녹차(綠茶)를 가루 내어 우유식초에 4g씩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식초가 항스트레스 작용을 하는데다가 우유에는 칼슘이 많아서 불안(不安)을 해소해 주기 때문인데, 칼슘이 부족하면 더욱 불안(不安)해지므로 우유식초에 녹차(綠茶)가루를 타서 마시도록 하면 더욱 좋다.
우유에 식초를 타면 요구르트처럼 걸쭉해지면서 식초의 유기산이 우유의 칼슘 흡수를 돕는다.
녹차(綠茶)도 가루 내어 먹으면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고 비타민-E 역시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어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탈영(脫營), 실정(失精)이라는 병명이 나온다.
높은 자리에 있다가 어느 날 낮은 자리로 밀려났거나 부유하다가 갑자기 비천하게 되었을 때 영양(營養)과 정기(精氣)가 몽땅 빠져버리는 것이 탈영(脫營), 실정(失精)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안(不安)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럴 때 ‘교감단(交感丹)’이라는 처방을 쓰라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권하고 있는데, 이 처방은 향부자(香附子)와 백복령(白茯苓) 두 약재를 같은 양씩 배합하여 가루를 낸 것이다.
향부자(香附子)는 기(氣)의 순환을 도와 불안(不安)을 없애고, 백복령(白茯苓)은 항스트레스 작용이 뚜렷한 약재이기 때문에 불안(不安)을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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