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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화병(火病)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by 예당한의원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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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처음 통일을 한 진나라의 초대 황제인 진시황제를 그린 전신 초상화 사진
진시황제

 진시황제는 밤이면 아방궁 뒤뜰을 소달구지로 누비고 다니다가 소가 멈추는 곳의 궁녀와 함께 밤을 즐겼다고 한다.

 

 이에 한 궁녀가 진시황제의 총애를 받고자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소를 키우는 벼슬에게 뇌물을 주어 소에게 소금기 없는 먹이만 먹이도록 하고 자기 방 앞에 소금 한 줌을 뿌려 놓았다.

 

 그랬더니 아방궁 뒤뜰을 거닐던 소가 소금에 굶주리던 끝에 그곳에 멈춰 서서 소금을 핥기 시작했다.

 

 당연히 진시황제는 그곳에 내려 그 궁녀와 하룻밤을 지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화병 여성들이 시어머니와 남편의 사랑을 흠뻑 받을 수 있는 진시황제의 소금같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사랑 받기를 바라기 전에 자기 자신이 먼저 사랑의 소금을 뿌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자기 자신을 낮추어 겸손해야 한다.

 

중국의 4대 성인 중에 한 명인 장자를 그린 초상화로 흰색 도포에 지팡이를 들고 긴 수염을 휘날리고 있는 그림
장자

 장자(莊子)에 이런 일화가 있다.

 

 양주라는 사람이 두 명의 첩을 얻었는데, 하나는 참 예쁘고 다른 하나는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할 만큼 추한 여자였다.

 

 그런데 이 사내는 못생긴 여자를 더 총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예쁜 여자는 스스로 아름답다하기에 나는 그녀가 예쁜 줄 모르겠고, 못생긴 여자는 스스로 못생겼다 하므로 나는 그녀가 못생긴 것을 모르겠소.”

 

 결국 겸손(謙遜)이 아름다움이요,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축복이라는 교훈이다.

 

전세계 최고의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의 원본 20여권을 을 하얀 바닥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찍은 사진
동의보감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여자는 질투하고 걱정하며 성내고 미워하는 생각이 지나치며 그것을 억제하지 못해 병의 근원이 깊은 것이다.”

 

 교만함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기에 질투(嫉妬)와 분노(忿怒)와 증오(憎惡)가 커지며, 마침내 화병(火病)을 일으키고 그 근원을 깊게 한다.

 

 따라서 겸손(謙遜)만이 사랑의 소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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