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가운데 이른바 화병(火病)은 화(火)가 치밀다 못해 가슴에 쌓여 병이 된 것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증상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은데, 자신도 해당되는지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 불안, 초조, 우울한가 하면 미칠 듯 짜증부리고 울화통을 왈칵 터뜨린다. ☞ 나른하고 피곤하여 말하기조차 싫어질 정도로 만사에 의욕이 떨어진다. ☞ 하품이 잦고 항상 졸립지만, 막상 잠을 자면 깊게 자지를 못한다. ☞ 항상 쫓기는 것 같고 자신이 없어지며 홀로 있고 싶어 한다. ☞ 산만해지며 잘 잊고 실수가 많다. ☞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 눈이 충혈(充血)되고 침침하며 뻑뻑하고 자주 깜빡거리며 눈꺼풀이 잘 떨린다. ☞ 양 볼에 열기가 달아오르다가 열(熱)이 가시고 오싹오싹 서늘해지기도 한다. ☞ 머리가 무겁거나 아파 쩔쩔 매고, 어찔어찔하며 마치 혈압(血壓)이 오르는 듯하다. ☞ 입 안이 쓰고 단내가 나며, 입이 마르고 혀끝이 빨갛게 되며, 입 안이 잘 헌다. ☞ 가슴에 열(熱)이 맺혀 답답해 한숨을 자꾸 내뱉고 심장(心臟)이 괜히 놀란 것처럼 뛴다. ☞ 손발이 화끈화끈 뜨겁다가 금방 냉(冷)해지고,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괸다. ☞ 손발이 잘 붓고 얼굴과 눈두덩까지 부석부석하며, 정신(精神)이 맑지 못하다. ☞ 피부(皮膚)가 건조해지고 검어지며, 주름, 검버섯, 기미, 주근깨 따위가 생긴다. ☞ 유달리 추위를 타고 몸이 붕 떠서, 둥실대는 듯하다. ☞ 식욕(食慾)이 없고 가스가 찬 것처럼 팽만하고 식후 옴짝달싹 하기 싫을 정도로 노곤하다. ☞ 어깨가 굳고 손발이 저리며 쑤셔 오고 몸 어딘가가 아프거나 근육(筋肉)에 쥐가 난다. ☞ 소변(小便)이 잦고 대변(大便)이 굳거나 아랫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泄瀉)하는 등 과민하다. ☞ 월경통(月經痛)이 있고, 질(膣)분비물 감소로 외음부(外陰部)가 건조해져 성교(性交) 때 아프다. |
그러면 화병(火病)을 어떤 마음으로 이겨내야 할까?
화병(火病)은 신경 안 쓰고 죽은 듯이 웅크려 있다고 해서 낫는 것이 아니다.
피하지 말고 부딪쳐 해결할 각오가 필요하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여한이 없게 가슴속에 맺힌 한의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묵은 감정까지 화풀이하면서 결판낸다고 결판날 화병(火病)이 아니므로 평소에 자기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과 타협도 하고,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마음으로 생긴 병은 마음으로 다스려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 중에는 가족 구성원간에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거나 자기 통제 밖에 있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것은 원망하고 앙탈하고 한을 품어 해결될 것이 아니므로, 타협과 만족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마음속의 모든 의심이나 걱정, 생각, 모든 망념, 모든 불평을 풀라. 세상만사 모두 공허요, 종일 이루어 놓았다는 것도 모두 망상이요, 내 몸도 알고 보면 모두 헛된 환영이요, 화(火)와 복(福) 모두 본시 없는 것이요, 생(生)과 사(死) 모두 일몽(一夢)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니 원망하고 앙탈하고 한을 품어 무엇을 하겠는가?
또 동의보감(東醫寶鑑)에 “한번 깨닫고 나서 이를 알면 마음이 자연히 청정해져 질병도 낫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약이 입에 이르지 않았는데 병은 이미 잊은 것이 되니 참된 이가 도(道)에 가깝게 함이 이런 것이다.”라고 했듯이 진인(眞人)의 도(道)를 따르는 것만이 화병(火病)을 이겨내는 참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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