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안 내고 토(吐)하면 혈병(血病), 소리만 낼 뿐 안 토(吐)하면 기병(氣病)이다.
구(嘔)란 소리 내며 토(吐)하는 것이요, 토(吐)란 토(吐)하지만 소리가 없는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헛구역은 소리만 나며 토(吐)하지는 않으나 손발이 차고 느침 뱉으며, 메스껍다는 것은 소리가 없고 게울 것 같으나 게우지 않고 음식을 보면 메슥거린다.”고 했다.
비위장(脾胃腸)이 약하면 맑은 물을 토(吐)하며 토(吐)한 후 갈증(渴症)이 없고 따뜻한 것을 찾지만, 열(熱)이 있으면 시큼한 악취(惡臭)가 나는 것을 토(吐)하고 목이 마르며 혀에 누런 태(苔)가 낀다.
그러나 냉(冷)하면 10에 8~9가 토(吐)하고, 열(熱)이 있으면 10에 1~2가 토(吐)한다고 한다.
담음(痰飮, 비생리적으로 체내에 고인 병적 체액)이 정체되면 음식을 먹은지 한참 만에 거품 있는 것을 토(吐)한다.
폭음(暴飮)과 폭식(暴食) 때에는 복통(腹痛) 후 시큼한 찌꺼기를 토(吐)하는데 복통(腹痛)이 낫고 악취(惡臭)나는 설사(泄瀉)를 한다.
또 하초(下焦, 배꼽 아래의 하체)에 원인이 있으면 아침에 먹은 것을 저녁에 토(吐)하게 되고, 소변(小便)은 맑고 대변(大便)은 굵다.
간열(肝熱)일 때는 쓴 냄새의 누런 담즙(膽汁)을 토(吐)하고, 울화(鬱火) 때는 가슴이 답답하며 트림이 안 멎는다.
급체(急滯)나 위경련(胃痙攣) 때는 소화가 안 된 것을 토(吐)하고, 위암(胃癌)이나 콧병 때는 고름을 토(吐)하기도 한다.
또한 장(腸)이 막혔거나 소변불통(小便不通)이 심할 때는 구토물에서 대변(大便) 냄새가 나고, 궤양(潰瘍)이나 위암(胃癌)일 경우에는 커피 찌꺼기 같은 구토물이나 피를 토(吐)하는 경우도 있다.
병증에 따라 구토(嘔吐)에 따르는 증세도 다르게 나타난다.
구토(嘔吐)시 머리가 몹시 아프지만 열(熱)이 나지 않으면 혈청간염(血淸肝炎)이나 뇌질환(腦疾患)을, 머리가 아프고 열(熱)이 나면 감기(感氣), 편도선염(扁桃腺炎), 뇌질환(腦疾患), 요독증(尿毒症)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구토(嘔吐)할 때 배가 아프지만 열(熱)이 나지 않으면 복막유착(腹膜癒着), 담석(膽石), 장염(腸炎), 위암(胃癌), 궤양(潰瘍)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배가 아프고 열(熱)이 나면 감기(感氣)나 급성복부장기염증(急性腹部臟器炎症) 즉 급성전염성간염(急性傳染性肝炎), 급성복막염(急性腹膜炎), 급성췌장염(急性膵臟炎), 충수염(蟲垂炎), 급성위염(急性胃炎), 급성장염(急性腸炎)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구토(嘔吐)하지만 열(熱)이 없고 아픈 곳이 없다면 입덧, 숙취(宿醉), 신경쇠약(神經衰弱)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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