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류에 들어 있는 지방(脂肪)에는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여기에 콜레스테롤 덩어리인 버터로 요리를 하여 콜레스테롤 섭취를 늘린다든지, 본래 식품의 영양소를 파괴시킨다든지 하는 것은 궁합을 맞추지 못하는 조리 방법이다.
무슨 재료로 음식을 만들든 음식궁합(飮食宮合)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 소고기와 버터 –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많아진다.
스테이크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공포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
소고기는 기름이 적당히 섞여 있는 것이 연하고 맛있는데, 이 기름 속에는 성인병(成人病)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을 때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곁들여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샐러드는 섬유질과 비타민 함량도 적어 콜레스테롤을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게다가 스테이크를 버터로 구우면 콜레스테롤의 양을 더하는 꼴이 된다.
버터는 칼로리가 높고 맛과 향이 식용유보다 뛰어나지만, 동물성이라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
스테이크를 버터로 구으면 소고기의 콜레스테롤과 버터의 콜레스테롤이 합해져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 간(肝)과 감 –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간(肝)은 영양가가 매우 높아 스태미나를 좋게 하는 최고의 식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칼슘, 철분 등 빈혈(貧血)에 필요한 영양이 듬뿍 들어 있다.
간(肝)은 생으로 먹을 경우 기생충(寄生蟲)에 감염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또 녹색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영양 효과가 더 좋아진다.
간(肝)과 함께 먹지 말아야 할 식품은 감이다.
간(肝)을 먹고 나서 감이나 곶감을 먹으면 영양 손실이 아주 커진다.
감에는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타닌이 들어 있다.
타닌은 다른 식품에 있는 철분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먹을 때 주의를 해야 한다.
타닌은 철분과 결합해 타닌산철이 되는데, 이것은 결합이 단단해서 녹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어 버린다.
감은 특히 빈혈(貧血)이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식품이다.
◉ 선지와 녹차(綠茶) – 철분 이용률이 줄어든다.
선지는 단백질과 철분이 많아 빈혈(貧血)을 치료하는데 특효가 있다.
녹차(綠茶)나 홍차(紅茶)는 심신(心身)에 원기(元氣)를 불어넣고 식생활을 풍요롭게 만든다.
선지와 차(茶)는 모두 좋은 식품이지만, 함께 먹기에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문제는 차(茶)에 들어 있는 타닌이라는 성분이다.
선지국을 먹은 뒤 후식으로 녹차(綠茶)나 홍차(紅茶)를 마시면, 차 속의 타닌 성분이 선지의 철분과 결합해 타닌산철을 만들기 때문에 철분의 이용률이 반으로 줄어들고 만다.
간(肝)과 감이 어울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철분 함량이 많은 선지국이나 순대를 먹고 난 뒤에는 타닌이 없는, 다른 후식을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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