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때로는 술은 때로는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묘약이 되기도 한다.
평소 잘 드러나지 않던 개성이나 본성이 술기운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술을 받아들이는 태도, 술을 먹고 난 뒤의 신체적, 정신적 반응은 사상인(四象人)의 체질(體質)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 태음인(太陰人)
태음인(太陰人)은 술에 대한 간(肝) 기능의 적응능력이 좋은 체질이라 술에 강하다.
마신 양이 많아도 비교적 자신을 잘 조절하는 편이다.
음주 자체를 즐기고 주량도 많지만 다음날 숙취 때문에 겪는 불편은 적은 편이다.
술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체질로, 만성 음주로 인한 간질환(肝疾患)이 많이 발생한다.
간기능은 좋게 타고났지만 오히려 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가장 많다.
다소 역설적일 수도 있지만, 탁월한 간 기능만을 믿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혹사시키면 결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독한 술을 조금 마시기보다 도수가 낮은 막걸리나 약주 등을 많이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다음날 별 무리가 없도록 안주도 든든하게 챙겨 먹는다.
얼큰하게 취하면 함께 겪었던 추억을 꺼내 안주로 삼는다.
또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친근함의 표현으로 ‘내가 말이지’라며 자신이 체험한 옛 이야기하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이는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의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본성이 술을 마신 뒤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많이 취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늘어놓기도 한다.
2. 소양인(少陽人)
소양인(少陽人)은 술자리에서 심리적으로 약간 긴장한다.
술자리에서도 자신의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비교적 자신의 체력 안에서 술을 마신다.
술 종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시원한 맥주를 선호하는 편이고, 안주는 과일이나 마루 안주처럼 소화에 부담이 적은 것을 좋아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술을 적당히 마시기 때문에 술 마시고 실수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술자리에서 긴장했던 것이 풀리면서 전날 먹은 음식을 토하는 둥 숙취로 하루 종일 맥을 못 춘다.
술로 인한 후유증이 다음날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 체질이다.
또 소양인(少陽人)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데는 비중을 많이 두지 않는다.
그래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이라면 노래를 자청해 주량을 줄이려는 경향도 있다.
아니면 말을 많이 함으로써 술을 적게 마시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3. 소음인(少陰人)
소음인(少陰人)은 소화 기능이 약해 술에 취하기 전에 먼저 체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까지 멀쩡하다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면서 토하고 정신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다보면 술자리가 있는 날은 은근히 걱정스러워진다.
그러다 음주 경험이 늘다 보면 적당히 마신 뒤 일부러 토한 뒤 잠드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찾기도 한다.
음주 후 숙취로 인한 불편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면 해가 덜한 술이나 안주종류를 찾게 된다.
맥주처럼 도수가 낮은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 양주처럼 도수가 높은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소화 기능이 약해 주량을 적게 줄이는 대신 비슷한 술기운을 느끼기 위해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한다.
안주로는 얼큰한 국물이 있는 탕 종류를 먹는 것이 몸에 좋다.
그러나 대부분 내성적인 성격이라 상대방이 고르는 안주를 그냥 먹는 경향이 있다.
소화 기능을 고려해 아예 안주를 적게 먹는 것도 소음인에게는 숙취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육체적으로는 술을 이겨내면서도 어느 정도 취하면 자신의 기분에 쉽게 빠진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과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체질이다.
회식자리에서 비교적 술값이 많이 나왔는데도 술에 취해 술값을 모두 지불하겠다고 고집부리는 스타일도 소음인(少陰人)에게 많다.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주사가 심한 경우도 소음인(少陰人)에게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평소 내성적이며 조용한 성격이 많지만, 술을 먹으면 종종 주사가 있어 평소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깨기도 한다.
4. 태양인(太陽人)
태양인(太陽人)은 임상에서 접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고, 축적된 한의학적 자료도 많지가 않아서, 구체적으로 구분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
5. 체질별 해장 방법
체질을 불문하고 과음을 한 뒤에는 갈증이 나고 속이 부담스러워진다.
숙취로 속이 메스꺼워 맵고 얼큰한 것을 먹으면 좋아질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입에서는 얼큰한 국물을 원하지만 숙취로 고생하는 위장은 담백한 국물을 원한다.
해장하려면 가급적 고춧가루가 들어간 얼큰한 해장국이나 매운탕은 피하고 담백한 국물을 먹는 것이 좋다.
태음인(太陰人)에게는 콩나물국이나 칡차 정도가 권할만 하다.
또 뜨거운 물로 전신 목욕을 해 땀을 빼는 것도 좋다.
소양인(少陽人)은 북어국을, 소음인(少陰人)은 꿀물, 인삼차, 생강차 등을 연하게 달여 먹으면 도움이 된다.
대신 소음인(少陰人)은 태음인(太陰人)처럼 전신 목욕으로 과도하게 땀을 빼는 것보다 따뜻한 물에 하반신과 손발을 담그는 반좌욕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지나치게 땀을 빼다가 체력이 저하돼 어지럼증이 생기고, 숙취 해소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주량의 많고 적음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지, 특정 체질이 술이 세거나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아무리 주량이 많다 해도 정도 차이일 뿐이다.
“과음하면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된다.”라는 말에 예외가 있을 수는 없다.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창안한 이제마(李濟馬) 선생님도 사람이 벗어나기 어려운 감옥 중에 하나로 술을 비유하였다.
아주 안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피할 수만은 없다.
술을 마시면서 술에 먹히지 않는 방법이라면 술을 마실 때 자신의 기분에만 지나치게 빠지지 않는 것이다.
또 합석한 사람 중에 술 매너가 좋은 사람과 교감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조절한다면 주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술을 즐길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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