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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이야기

인삼(人蔘)의 칠효설(七效說)

by 예당한의원 2025.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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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채취를 한 인삼뿌리를 흰색 바닥 위에 이끼와 같은 풀을 깔고 그 위에 1뿌리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인삼

 한방(韓方)에서 소갈(消渴)이라고 하는 것 중에는 오늘날의 당뇨병(糖尿病)이 아닌 것도 포함되어 있으나, 증상의 표현으로 보아 당뇨병(糖尿病)이 틀림없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한 처방을 종합해 보면 당뇨병(糖尿病) 통치약으로서 다음과 같은 생약(生藥)을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맥문동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시킨 것을 흰색 바닥 위에 대나무로 만든 동그란 그릇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맥문동

 인삼(人蔘), 생지황(生地黃), 천문동(天門冬), 상백피(桑白皮), 대황(大黃), 감초(甘草), 백작약(白芍藥), 천궁(川芎), 당귀(當歸), 황기(黃芪), 맥문동(麥門冬), 오미자(五味子), 천화분(天花粉), 황련(黃蓮) 등을 각각 증상의 경중(輕重)에 따라 서로 배합하여 처방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인삼(人蔘)은 그 효과가 생진지갈(生津止渴 : 진액(津液)을 생기게 하고 갈증(渴症)을 멈춘다.) ’의 네 글자에 잘 표현되어 있다.

 

 한방(韓方)에서 진액(津液)이란 개념은 퍽 복잡하지만 혈액(血液) 이외의 모든 생리적인 분비액(分泌液)을 총칭하는 것으로 우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인삼(人蔘)의 당뇨병(糖尿病)에 대한 약리작용은 현대 약리학에서도 약 80여 년 전부터 연구되기 시작하여 여러 가지의 인공적 과혈당증(過血糖症)에 대해서 과혈당(過血糖)이 억제된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인슐린(insulin)에 눌려 한동안 이 방면의 연구가 잠잠하다가 1952년에 소련에서 인삼(人蔘)의 작용이 인슐린(insulin)과 비슷하며 오히려 부작용이 없어 더 바람직하다는 보고를 하였고, 1956년에는 중국, 1965년에는 일본 등에서 당뇨병(糖尿病)에 대한 약리 및 임상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인삼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하얀 바닥 위에 1뿌리를 놓아두고, 그 옆에는 1뿌리를 편으로 썰어서 같이 놓아두고 찍은 사진
인삼

 한때 비과학적이라고 하여 한의학(漢醫學)을 배척하던 중국이 곧 다시 돌변하여 한방(漢方)의 연구와 보급에 열심인 것 같으며, 근래 인삼(人蔘)에 대한 약리작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① 보기구탈(補氣救脫 : 원기(元氣)를 보()하고, 허탈(虛脫)을 구함.) - 피로회복(疲勞回復), 체력증진(體力增進)

 

 ② 익혈부맥(益血復脈 : 혈액(血液)을 만들어 내고, ()을 정상적으로 만듦.) - 빈혈(貧血), 저혈압(低血壓), 심장쇠약(心臟衰弱)을 고친다.

 

 ③ 양심안신(養心安神 : ()을 양()하고, 정신(精神)을 안정(安靜)시킨다.) - 노이로제(neurosis), 자율신경실조(自律神經失調)

 

 ④ 생진지갈(生津止渴 : 진액(津液)을 생기게 하고, 갈증(渴症)을 멈춤.) - 고조(枯燥)를 윤택하게 하고 당뇨병(糖尿病)에 좋다.

 

 ⑤ 보폐정천(補肺定喘 : ()의 힘을 보()하고, 천식(喘息)을 가라앉힘.) - 폐결핵(肺結核) 및 천식(喘息)에 좋다.

 

 ⑥ 건비지사(健脾止瀉 : 위장(胃腸)을 튼튼히 하고, 설사(泄瀉)를 멈춤.) - 위장염(胃腸炎), 설사(泄瀉), 변비(便祕), 식욕부진(食慾不振)에 좋다.

 

 ⑦ 탁독합창(托毒合瘡 : ()을 배제(排除)하고 종기(腫氣)를 낫게 함.) - 화농증(化膿症), 피부병(皮膚病)에 좋다.

 

 이와 같은 인삼칠효설(人蔘七效說)’만 보더라도 인삼(人蔘)이 옛날부터 ()중의 약()’이라고 존중되어 왔고, 우리 한반도는 인삼(人蔘)의 특산지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인삼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하얀 바닥 위에 2뿌리를 포개어 놓아두고 찍은 사진
인삼

 중국은 상고시대부터 백제(百濟), 고구려(高句麗), 신라(新羅), 고려(高麗), 조선(朝鮮)의 인삼(人蔘)을 숭상해 온 역사를 지니고 있으므로 말할 나위도 없고, 일본은 전혀 인삼(人蔘)이 없던 나라로 근세에 와서야 우리나라에서 건너가 인삼(人蔘)을 숭상하기 시작하였으며, 미국, 캐나다에서도 인삼(人蔘)이 난다고는 하나 정통적인 우리나라 인삼(人蔘)과는 종류가 달라서 인삼(人蔘)은 고려인삼(高麗人蔘) 또는 조선인삼(朝鮮人蔘)이 대명사처럼 되어 있다.

 

 근래 인삼(人蔘)의 연구열이 세계적으로 활발해짐에 따라서 저마다 자기 나라에서 재배한 인삼(人蔘)의 성분과 약효를 들고 나오고, 심지어는 인공적인 조직 배양에 의해서 약효 물질을 만들어 내겠다는 연구들을 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인삼(人蔘)의 유구한 전통을 살려서 명성과 권위를 더욱 빛나게 함에는 학자들의 연구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재배, 수출 등의 인삼(人蔘) 정책이 국가적으로 잘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인삼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잔뿌리를 제거한 후에 바싹 말린 것을 하얀 바닥 위에 7뿌리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인삼

 현대의학의 임상 효과를 종합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① 소화기(消化器) 위산결핍성위염(胃酸缺乏性胃炎)에 탁효가 있으며, 식욕부진(食慾不振), 소화촉진(消化促進) 등의 작용이 현저하다.

 

 ② 순환기(循環器) 고혈압(高血壓), 저혈압(低血壓), 심근영양장애(心筋營養障礙), 관상동맥경화(冠狀動脈硬化), 심장(心臟) 노이로제(neurosis), 심장쇠약(心臟衰弱) 등에 유효하다.

 

 ③ 신경계(神經系) 신경쇠약(神經衰弱), 노이로제(neurosis)에 대해 체력(體力)을 증강하고, 잠이 잘 오며, 두통(頭痛)이 없어진다.

 

 ④ 호흡기(呼吸器) 폐질환(肺疾患)에 대하여 저항력(抵抗力)을 높이고, 폐활량(肺活量)이 증대되며, 체중(體重)이 늘고, 호흡곤란(呼吸困難) 및 기침에 좋다.

 

 ⑤ 신진대사(新陳代謝) 당뇨병(糖尿病)에 대하여 인슐린(insulin)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⑥ 피부질환(皮膚疾患) 습진(濕疹) 및 대머리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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