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陰曆)으로 9월을 구월(菊月)이라 하고 6월을 하월(荷月)이라 하는데 하는 연(蓮)이라는 뜻이다.
연꽃이 옛날부터 오탁(五濁) 속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를 자랑한다 하여 문인묵객(文人墨客)이나 또는 불교도(佛敎徒)들에 의하여 화중군자(花中君子)니 극락정토(極樂淨土)의 꽃으로 사랑을 받아 왔지만 또한 훌륭한 보건약(保健藥)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도 무심히 넘길 수 없는 무엇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과학적 뒷받침이 없는 것이 아쉽다.

연근(蓮根)은 식탁의 반찬으로도 친숙하지만 약(藥)으로도 ‘우(藕)’라고 하여 강장(强壯), 강정(强精), 식욕증진(食慾增進) 등의 약효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오래 복용하면 신경진정(神經鎭靜)작용이 있어 노이로제(neurosis)의 예방도 될 수 있다니 밥반찬치고는 십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생즙(生汁)을 내어 마시면 소화성궤양(消化性潰瘍)의 출혈(出血)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수렴성 성분으로 보아 충분히 납득이 갈 수 있는 약효라고 볼 수 있다.

연실(蓮實)은 불로(不老)식품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자체의 수명(壽命)이 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통 식물의 종자(種子)는 기껏 10년 정도의 수명(壽命)밖에 없는데, 연실(蓮實)은 1천 년 이상 묵은 것을 발아(發芽)시킨 예도 있으며, 이와 같은 내구성은 종자(種子)의 수분 함량이 적고 조직 호흡이 둔하며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의 안정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풀이되고 있는데 여하간 신기한 일이다.

연실(蓮實)의 분석 결과는 알칼로이드(alkaloid) 넬룸빈(nelumbin)을 비롯하여 전분(澱粉, starch), 환원당(還元糖, reducing sugar), 비환원당(非還元糖 , nonreducing sugar), 라피노스(raffinose), 지방유(脂肪油, fatty oil) 등이 들어 있고, 속심에 조그만 싹이 있는 것을 한방(韓方)에서 ‘연의(蓮薏)’ 또는 ‘연자심(蓮子心)’이라고 하며 그 성분으로는 혈압강하(血壓降下)작용이 있는 리엔시닌(liensinine)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성분이 증명되고 있으나 직접 강장(强壯), 불로(不老) 작용을 뒷받침할 만한 성분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볼 때 현재 인류의 주식물로 고정되어 있는 오곡과채(五穀果菜)들이 과학적인 성분 분석의 결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성분 분석의 결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과학 이전의 요원한 태고 적부터 경험의 산물로 전승되어 내려온 것이며, 과학이 발달됨에 따라 타당성이 뒤따라가며 증명되고 있음을 볼 때 한방(韓方)에서 사용되는 천연물(天然物) 약재(藥材)들도 모두 그와 같은 경로에 의하여 계승되어 내려온 것이므로 우선 해독만 없다면 그대로 믿고 사용해 가면서 과학화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접근 방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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