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 일이 상생(相生), 상극(相剋)의 관계 가운데서 영위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필요한 것은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이라는 말이 있듯이 혼자의 힘만으로는 성사가 안 되며 남과의 협조 가운데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일일지라도 적당한 한도가 있는 것이지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
건강(健康)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음식물(飮食物)이라든가 운동(運動)도 적당히 해야지 지나치거나 모자라면 모두 몸에 해롭다.
그런 이치를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다 보면 재미가 나서 자연히 도(度)를 넘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영양섭취(營養攝取)가 모자라면 안 될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반대로 영양과잉(營養過剩)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심장병(心臟病), 신장병(腎臟病), 간장병(肝臟病) 등 성인병(成人病)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음식(飮食)은 많이 먹을수록 건강(健康)해진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어린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영양(營養)을 섭취시켜서 비만증(肥滿症), 고지혈증(高脂血症), 소아당뇨병(小兒糖尿病) 등을 생기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병(病)이 생기면 만성(慢性)인 소모성(消耗性) 질환이면 몰라도 급성병(急性病)에는 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을 높이기 위해서 자연히 기름진 음식(飮食)이나 육식(肉食)을 기피하는 식성으로 일시 변하는데 이와 같은 이치를 모르고 먹어서 기운을 내야 병(病)을 이겨낼 수 있다고 무리하게 음식(飮食)을 많이 먹여서 도리어 치료(治療)를 더디게 하는 경우가 있다.
‘病有不可補者四 乃瘧疾 狂疾 水氣 脚氣也’
병(病)이 생겼을 때 영양분(營養分) 섭취를 많이 하여서는 안 되는 병(病)이 4가지가 있다. 학질(瘧疾), 정신병(精神病), 신장(腎臟)이나 심장(心臟)이 나빠서 부종(浮腫)이 생겼을 때, 각기(脚氣, 흰 쌀밥만 먹어서 비타민-B1이 부족해서 생기며, 다리가 마비(痲痺)되고 붓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병(病)) 등이 그런 경우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지적한 이 네 가지 병(病)에 대해서 식보(食補)를 하는 것이 과연 나쁜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으나 병(病)에 따라서는 식사 조절을 해야 하는 병(病)이 있다는 것을 제시한 데 뜻이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그래서 오늘날도 절식(絶食) 또는 단식(斷食)이 중요한 치료법(治療法)의 하나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단식(斷食)을 하다가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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