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생체에는 자연 방어 작용이 되어 있어 외부로부터 병균(病菌)이 침입하는 것을 막게 되어 있다.
예컨대 피부(皮膚)는 표면이 산성인 막으로 덮여 있어 균(菌)을 막게 되어 있는데 무턱대고 씻는 것이 깨끗하다고 하여 비누질을 너무 하거나 알칼리성인 크림을 노상 바르고 있으면 산성이 없어지고 알칼리성이 되어 피부(皮膚)가 약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 개발되는 화장크림이나 로션 등은 약한 산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눈이나 코는 언제나 분비액(分泌液)이 나오고 있어 외부에서 침입하는 균(菌)을 죽이게 되어 있으며, 여성의 생식기(生殖器)도 얼핏 보기에는 균(菌)의 침입에 대해서 무방비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사람과 공존하는 균(菌)이 번식하여 산성 물질을 만들어 냄으로써 자정작용(自淨作用)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치를 모르면 무턱대고 씻어내는 것이 깨끗하리라고 착각을 하게 된다.
눈코를 물로 속까지 씻는 것이 위생법(衛生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여성의 음부(陰部)도 내부까지 비누로 세척(洗滌)함으로써 도리어 대하증(帶下症)을 초래하는 사람도 많다.
눈에 충혈(充血)이 있을 때 안약(眼藥)을 넣으면 핏기가 없어지고 눈이 맑아지는 것은 좋은데 그것도 정도 문제이지 너무 계속 사용하면 도리어 충혈(充血)과 색소(色素) 침착(沈着)을 초래하여 눈을 맑고 예쁘게 한다는 것이 반대로 탁하게 되는 수가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안과(眼科)에 관한 치료법(治療法)이 많이 나와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凡點洗之法 若暴赤腫血壅 氣滯者 一時連點 三五次 如氣血 稍虛者宜服藥以塞其源 藥水洗之··· 却忌過用凉藥及 冷水洗滌’
눈에 안약(眼藥)을 넣거나 씻는 법은 만약 눈이 갑자기 붓고 충혈(充血)이 되고 기(氣)가 소통되지 않을 때에는 3~5회씩 연거푸 안약(眼藥)을 넣지만 대단치 않은 경우에는 약(藥)을 먹어 근본적인 치료를 하면서 약물로 씻어낼 것이니 지나치게 양약(凉藥 :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약으로 혈관수축제(血管收縮劑)가 들어 있는 충혈방지약(充血防止藥))과 냉수(冷水)로 씻는 것을 지나치게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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