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방 칼럼

희노애락(喜怒愛樂)이 지나치면 오장(五臟)이 상한다. - 思結不睡

by 예당한의원 2025. 6. 7.
반응형

회색의 윗옷을 입은 서양의 젊은 여성이 양쪽 손을 머리에 대고 소리를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스트레스

 동양의학(東洋醫學)의 성경(聖經)이라고 되어 있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소문(素問)이라는 책을 보면 사람이 나타내는 여러 가지 감정(感情)이 서로 견제 작용을 하는 관계가 설명되고 있다.

 

 사람의 병()은 음식물의 불균형으로도 생기지만 감정(感情)의 편파적인 발동으로도 생긴다.

 

 지나치게 성()을 내면 간()이 상하고, 기쁨()이 지나치면 심장(心臟)이 약해지고, 너무 생각()이 많으면 비장(脾臟)이 약해지고, 너무 걱정()을 하면 폐()가 약해지고, 너무 겁()을 내면 신장(腎臟)이 약해진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다섯 가지 감정(感情)悲勝怒 怒勝思 思勝恐 恐勝喜 喜勝憂의 관계로 서로 얽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머리가 검은 여성이 쇼파에 앉아서 양쪽 무릎을 세우고 머리를 무릎 사이에 파묻고 슬퍼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스트레스

 그 중에서 怒勝思하나를 따져본다면 너무 생각()이 많아서 신경쇠약(神經衰弱)이 생길 지경이면 차라리 참지 말고 노여움()을 발산(發散)시키는 것이 좋다는 뜻이 되겠다.

 

 그와 같은 치험례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와 있다.

 

 ‘思結不睡 : 一婦人 因思慮過傷 二年不得寐 戴人曰 兩手脈俱緩 此脾受邪也 脾主思故也 與其夫議 以怒激之 多取財飮酒數日 不處一方而去 其婦大怒汗出 是夜困臥 是此者八九日不寤 自是食進 其脈得平 此因膽虛不能制脾之 思慮而不寐 今激之以怒膽復制脾故得寐也

 

 생각이 맺혀 잠자지 못하는 증상 : 어떤 부인이 생각이 지나쳐 2년간이나 불면증(不眠症)에 시달렸는데 당시의 고명한 의사(醫師)이던 대인(戴人, 장종정(張從正)의 호())이 말하기를 이 환자(患者)의 양쪽 손의 맥()이 모두 느린 것을 보면 틀림없이 비장(脾臟)이 상했기 때문이며 비장(脾臟)은 생각이 많을 때 상하는 법이다.”라고 하고 여자의 남편과 상의하여 환자로 하여금 분노(忿怒)하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돈을 많이 쓰면서 수일간 술에 빠져 놀다가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부인이 크게 화를 내고 야단을 하다가 땀을 내고 그날 밤은 지쳐서 잠이 들었고 그 후에는 계속 잠을 자게 되고 식사도 잘 하게 되었다.

 

 우스개말이지만 부부(夫婦) 사이에 때로는 한바탕 싸움을 하는 것도 피차에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가슴 속에 맺혀 있던 것을 후련하게 발산(發散)하는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