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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음식

손버릇 나쁜 세 아들 이야기

by 예당한의원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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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왼쪽 팔을 들어 붉은 반점들이 있는 부분을 오른쪽 손으로 긁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알레르기성 피부

 항상 머리를 긁는 첫째 아들, 수시로 콧물을 닦는 둘째 아들, 눈을 쉴 새 없이 비비는 셋째 아들, 이렇게 손버릇 나쁜 세 아들을 두고 있는 애비가 오늘은 귀한 손님이 오니 제발 손을 가만두고 점잖게 참으라고 신신당부했다.

 

 약속대로 세 아들은 손님 앞에서 얌전을 떨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근질근질하여 참을 수 없는지라, 첫째 아들이 내가 어제 산에서 사슴을 봤는데 머리에 뿔이 이렇게, 이렇게 났더군.” 하면서 사슴 뿔 흉내를 내며 머리를 벅벅 긁으니, 둘째 아들이 그래서 내가 활을 이렇게, 이렇게 쐈지.” 하면서 활 쏘는 시늉으로 콧물을 쓱쓱 닦았다.

 

 그러자 셋째 아들이 내 눈으로 못 봤으니 모두들 거짓말이야, 거짓말.” 하면서 두 손을 홰홰 내저으며 눈을 비벼댔다.

 

 손버릇 나쁜 이 세 아들처럼 머리가 근질거리거나 비듬이 잘 생기고 심하면 두피(頭皮)에 덮개가 두텁게 앉고 맑은 콧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면서 재채기를 계속 해대거나 항상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고 혹은 눈이 가려워 비벼대거나 곧장 충혈(充血)되고 안정피로(眼睛疲勞)가 심하면서 눈이 시다고 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알레르기(allergy) 질환이라고 한다.

 

피부가 가렵고 건조해져서 자구 긁어서 피가 맺히고 검어지면서 두툼해진 태선화 피부를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피부 태선화

 이쯤에서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더 심한 경우에는 이런 증상과 더불어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하여 헛기침을 하고 천식(喘息)처럼 숨을 헐떡이면서 숨소리가 듣기 거북할 정도로 쌕쌕거리는가 하면, 마치 밥투정하는 듯 걸핏하면 배가 아프다고 하고 변비(便祕) 아니면 설사(泄瀉)를 하는 등 장()의 과민성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피부(皮膚)가 가렵고 건조해 긁다보면 피가 맺히고 검어지면서 두툼해지고 태선화(苔癬化, lichenification)를 이루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복합성(複合性), 전신성(全身性), 만성(慢性)의 알레르기(allergy)를 아토피(atopy)라고 한다.

 

 아토피(atopy)이상한이란 말이다.

 

 그러니까 이 질환은 이상한 체질에, 이상한 증상이, 이상하게 반복, 재발되면서, 이상하게 유전(遺傳)적 경향을 띠기 때문에 완전무결하게 완치시키기 어렵다.

 

 다만 이 질환은 열()을 수반하는 경향이 짙다.

 

출생을 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생아의 얼굴에 태열로 인해서 얼굴의 볼 쪽이 울긋불긋하게 되고, 수포가 발생된 것을 찍은 사진
태열

 선천적으로 열()을 갖고 있기에 이 질환을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태열(胎熱)이라고 했다.

 

 그래서 열()을 잘 받아 감정이 쉽게 격해지고 괜히 부산스럽고, 더위를 못 참으며, 배를 드러내고 시원하게 잠을 자려 하며, 찬물을 즐겨 찾는다.

 

 까닭에 이 질환은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야 하며, 될수록 몸을 서늘하게 하고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목욕도 샤워 위주로 하고, 샤워가 끝나면 냉기가 좀 가신 찬물로 다시 샤워해서 몸의 열기를 식혀야 하며, 보습제(補濕製)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음식도 열성(熱性)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하얀 바닥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콘, 딸기 아이스크림콘, 초코 아이스크림콘을 여러 개 혼합을 하여 놓아두고 찍은 사진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초콜릿, 코코아를 비롯해 찹쌀, 기름기 육류, 등 푸른 생선, 자극성 있는 향신료 등을 피하고, 되도록 살코기나 흰살 생선 혹은 멥쌀, , 보리, 녹두 등을 혼합한 음식을 위주로 하고, 감자, 연근, 미나리, 양배추 등 성질이 열()하지 않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건조한 계절일수록 심해지는 이 질환은 실내가 메마르고 건조할수록 심해진다.

 

 또한 가족 간의 애정이 치료제로 큰 몫을 한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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