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이 자신하는 귀한 보약(補藥)이 있다.
그 첫째가 경옥고(瓊玉膏)요, 그 둘째가 쌍보환(雙補丸)이다.
우선 경옥고(瓊玉膏)의 효능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정액(精液), 진액(津液)을 늘리고 골수(骨髓)를 보호하며 모발(毛髮)을 검게 하고 치아(齒牙)를 소생시키며, 온몸이 두루 충족되어 온갖 병을 제거한다. 질주하는 말같이 빨리 달리고, 하루에 2~3회 먹게 되면 하루 종일 배고픔을 모를 것이며, 이외에도 그 효력은 말로는 다할 수 없다.’
그러니까 노화(老化)방지 작용, 전신 보혈(補血) 및 강정(强精), 강장(强壯) 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원나라 때 홀사혜(忽思慧)란 의사가 쓴 음선정요(飮膳正要)라는 책에는 ‘경옥고(瓊玉膏)는 정기(精氣)를 충실하게 하고 내장(內臟)을 튼튼히 하고 기력(氣力)을 왕성하게 한다. 또 오장(五臟)의 활동이 원활해지고 보혈(補血)작용이 있으며 백발(白髮)이 흑발(黑髮)로 변하고 늙은 사람이 도로 젊어지고 혈기왕성(血氣旺盛)한 말처럼 달릴 수 있어서 늙어서도 밤마다 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63세 이전에 먹으면 120세를 살며, 64세를 지나서 먹으면 그래도 100세를 산다.’고 허풍까지 떨고 있다.
그만큼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보약(補藥)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경옥고(瓊玉膏)는 지황(地黃)이라는 약재를 생것 그대로 인삼(人蔘), 복령(茯苓)과 함께 꿀을 배합하여 조청(造淸)으로 만든 것이다.
처방은 간단하지만 만드는 법이 무척 까다로워 개인적으로는 만들기 어려우므로 한의원(韓醫院)에서 경옥고(瓊玉膏) 처방을 받는 것이 편하다.
한편 쌍보환(雙補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기력(氣力)과 혈액(血液)을 보(補)하는데, 인체를 번조(煩燥)하지 않게 하면서 열(熱)하지도 않게 다스린다.’
그러니까 에너지를 증강시키고 보혈(補血)하면서 정력(精力)을 더해주며 골수(骨髓)를 충실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귀두(龜頭) 끝이 차디차고 정액(精液)이 저절로 흘러나오며 꿈결에 정액(精液)을 쏟을 경우에 주로 쓰이는 처방이다.
그러면서도 인체를 번거롭게 하는 준열(峻烈)한 강정(强精), 강장제(强壯劑)가 아니라 아주 부드러운 처방이라는 것이다.
이 처방은 아주 간단하다.
지황(地黃)이라는 약재를 9번 찌고 9번 말린 숙지황(熟地黃) 300g과 잘 씻어 말린 토사자(菟絲子) 300g을 함께 가루 내어 술에 버무려 밀가루로 쑨 죽에 반죽하여 0.3g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70알씩 술로 복용하면 된다.
처방 중의 숙지황(熟地黃)은 보혈제(補血劑)요, 정액(精液)을 늘리고 골수(骨髓)를 보익(補益)하는 약재다.
기운(氣運)을 돋우는데 인삼(人蔘)이 위주라면, 혈액(血液)을 돋우는 데는 숙지황(熟地黃)이 위주라 할 정도로 강력한 보혈제(補血劑)이면서도 그 약효가 중용(中庸)의 도를 지키는 군자와 같이 치우침이 없기 때문에 결코 다른 약으로 대용할 수 없다고 알려진 약제이다.
또 처방 중의 토사자(菟絲子)는 뿌리가 토끼와 비슷하고, 그 싹은 실처럼 가늘고, 다른 나무를 만나면 감겨 올라가면서 기생하므로 약명을 토사자(菟絲子)라 했는데, 정액(精液)이 저절로 흐르거나 몽정(夢精)하는 것을 다스려 준다.
또 첨정강근(添精强筋)하는 약재로 잘 알려져 있다.
첨정강근(添精强筋)이란 정액(精液)을 늘리고 근육(筋肉)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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