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은 폐(肺)가 더워져서 발생된다.
열(熱)이라는 것은 위로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 열이 머리끝 두피(頭皮)까지 상승하여, 열이 집중이 되니, 이를 배출시키기 위해 땀구멍을 열어, 알게 모르게 진땀을 나게 한다.
그런데 바깥 공기가 이 땀을 말린다.
이러한 현상이 어쩌다 한 번씩 발생되어서는 비듬이 잘 생기지를 않는다.
그러나 자꾸 열이 뜨면, 두피가 점차 시달려 약해지고, 바깥 공기에 말라져서 빨리 죽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비듬이다.
그러면 폐가 더워지는 것은 언제 왜 그럴까?
날씨와 음식과 신경성 등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찬바람을 맞으면 우리 전신 피부가 호흡이 덜 되게 되니, 갑갑해서 열을 발생시킨다.
그런데 피부는 폐가 주관을 한다.
즉, 피부(皮膚)는 몸을 둘러싸고 있는 보자기 격이니 거둔다.
폐도 공기를 들이마신다.
또 피부는 축축한 몸 내부에 비해 매우 건조한 곳이다.
폐도 엄청나게 건조한 공기가 출입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 둘은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지는 가을의 기상을 닮았다.
그러므로 피부의 부담이 폐에 전달되는 것이다.
물속에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이다.
감기 같은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 평소 음식 조절을 잘 못하게 되면, 배가 풋풋해져서 전신으로 생기가 출입하는 통로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심폐(心肺)기능이 아래로 활동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밥 많이 먹으면 숨이 차게 되는 원리가 이와 같다.
그러면 햇빛이 구름에 가려 못 내려오고 위로 반사되듯이, 아래로 내려와야 할 심폐(心肺) 활동 영역이 막히니 갑갑해져서 열이 발생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대개 배가 좀 나오고 얼굴이 불그스름하든지 느리무리하다.
셋째, 칠정(七情)으로도 오는데, 이게 제일 많다.
우리가 자꾸 초조증(焦燥症)을 바짝 바짝 내면 자체적으로 열을 자꾸 내게 된다.
이렇게 흔들어 대니, 폐가 더워질 밖에 없다.
여기에는 신경에 예민한 장기인 심장(心臟)과 간(肝)도 관계가 있다.
피부병은 피부 자체의 원인도 있지만, 내장(內臟)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또 초기 피부병은 피부만 치료해도 좋아지기가 쉽지만, 오래된 것은 내장을 다스리지 않으면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 몸이 하나로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듬균만 잡아서는 자꾸 재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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