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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이야기

두충(杜冲)

by 예당한의원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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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나무 접시에 한가득 담긴, 잘 씻어져 나온 한약재 두충 사진
두충

   두충(杜冲)의 원산지는 중국(中國)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옛날에 성이 두()씨이고 이름이 중()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의 껍질과 잎을 차로 달여 먹고 도()를 통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성과 이름을 따 나무의 이름을 두중(杜仲)이라고 붙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 한의계에서는 옛날부터 전량을 수입하여 사용해 왔는데, 국내의 서울 홍릉 수목원에 처음 심었던 나무가 씨를 퍼뜨린 것이 이제는 전국에서 재배되어 충분히 자급자족되므로 비교적 싼값에 일반에게 보급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두충(杜冲)은 당두충, 원두충 등으로도 불리는데 나무껍질이 정품이다.
 
 잎이나 잔가지도 약효가 없는 것은 아니나, 대개 잎 종류는 성질이 가벼워 피부에는 잘 가나 근육 내의 힘줄이나 골격 조직 깊숙한 곳까지 효능을 미치기에는 좀 약하다.
 
 두충(杜冲) 껍질을 부숴 보면 실과 같은 것이 줄줄 딸려 나온다.
 
 이렇게 섬유질이 많은 약들이 대개 그러하듯 두충(杜冲)도 활동력이 상당히 좋아 마치 도랑 치듯 막힌 조직에 가서 순환을 도와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또 껍질 속이 특이하게 검은 색을 띠는 것으로 두충(杜冲)이 근골격계통에 특히 잘 작용하는 약임을 알 수 있다.

비만 환자가 평소에 많이 호소하는 관절부분의 통증을 형상화한 사진
비만환자 관절통

 그러므로 원래 비만(肥滿)한 사람이나 잘 붓는 사람(습한 체질)으로서, 항상 몸이 무겁고, 허리 다리가 자주 아프든지 저리든지 당기든지 쥐가 나든지 하며, 소변이 시원치 않은 등의 증세를 보일 때에는 그 병명을 막론하고 하루에 3돈에서 6돈(12~24g)을 달여 먹으면 얼굴이 점차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맛 또한 순하고 구수하여 먹기에도 좋다.
 
 다만 이 약은 직접 원기(元氣)를 왕성하게 한다든지 영양을 보충하는 약이라기보다는 몸에 노폐물이나 지방이 많은 사람의 혈관(血管), 신경(神經), 힘줄, 근육(筋肉) 등의 조직을 소통시켜서 결과적으로 몸을 가볍게 하는 약에 해당되므로 야윈 사람에게는 덜 맞다.
 
 즉 몸에 청소할 것이 별로 없는 수척한 사람이 두충(杜冲) 하나만을 2~3년씩 장복하면 이 약이 조직을 너무 활동시키는 바람에 오히려 진액(津液)이 점차 부족해져서 처음에는 효과가 나는 듯하다가도 점차 몸이 푸석해짐을 느끼면서 더 야위고 숨이 차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야윈 사람은 두충(杜冲)같이 습기를 말리는 약보다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붕어에다 수삼(水蔘)을 넣고 푹 고아 자주 먹는 것이 진액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 또한 복용을 하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잘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에 문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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