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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이야기

대추(大棗)와 인삼(人蔘)

by 예당한의원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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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소쿠리에 풀을 깔고, 그 위에 인삼을 6뿌리를 흙을 털고 소복히 얹어 놓은 사진
인삼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인삼(人蔘)에 대추(大棗)를 넣고 먹어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서, 자기는 인삼(人蔘)이 안 받는 줄 알고 있으니, 인삼(人蔘)은 넣지 말아 달라고 미리 부탁하는 분들을 만난다.

 

 그러나 그런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인삼(人蔘)을 즐겨 먹어야 할 사람들이다.

 

 그러면 어디서 부작용이 났을까?

 

 왜 사람들은 대추(大棗)를 의심하지 않을까?

 

나무 소쿠리 위에 깨끗하게 세척을 해서 말린 빨간 대추를 수북하게 담아 놓은 사진
대추

 대추(大棗)는 걸쭉하고 단맛이 있어, 배고플 때 한 주먹 먹으면 요기가 될 정도로 영양가가 많다.

 

 그런데 요즘 사람은 식생활이 개선되어, 체격도 좋고, 영양이 과잉인 사람이 많다.

 

 설령 영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그 원인이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신경성으로 위장(胃腸)이 약해져서 마음껏 영양(營養)을 소화흡수(消化吸收)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대추(大棗)를 좀 많이 달여 먹으면, 영양(營養)이 과잉인 사람은 살이 더 찔 수도 있고, ()가 약한 사람은 위장장애(胃腸障碍)가 더 심해진다.

 

 그래서 대추(大棗)는 한의서(韓醫書)에 분명히 적어 놓았듯이, 배가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한 위장장애(胃腸障碍)가 있는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이다.

 

 인삼(人蔘)은 본디 위()를 튼튼히 하는 약()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삼(人蔘)만큼 순하면서, 원기회복(元氣回復)에 도움이 되는 약이 드물다.

 

 그런데 인삼(人蔘)을 달일 때, 대추(大棗)를 한 되나 반 되를 넣고 달였으니, 대추(大棗) 때문에 소화(消化)가 안 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게 된 것이다.

 

 이걸 모르고 애꿎은 인삼(人蔘) 탓만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인삼(人蔘)을 먹어서는 안 될 경우도 있다.

 

 허약한 사람은 조금씩 먹어야지, 인삼(人蔘)을 갑자기 많이 먹으면 약()에 취한다.

 

 또 다혈질인 사람이 마음이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성 열이 있는 경우에 먹으면, 인삼(人蔘)이 기운을 더 뜨게 하니, 어지러워서 혼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맥()이 약하다면 지쳤다는 말이니, 원기(元氣)를 돋우는 인삼(人蔘)을 쓰되, 맥문동(麥門冬) 등을 같이 써서, 약끼리 서로 견제하고, 상호 보완하게 하면, 인삼(人蔘)이 독재하지 않게 되어 부작용 없이 효력을 낸다.

 

 자세한 것은 인근 한의원(韓醫院)에 문의하면 된다.

 

 언제든지 대추(大棗) 같은 흔한 식품 하나라도, 좋은 점만 믿고 함부로 먹을 게 아니라, 부작용을 알고 먹어야 한다.

 

 위()가 약한 사람은 죽을 먹어야지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없듯이, 인삼(人蔘) 백출(白朮) 같은 건위제(健胃劑)를 먹어야지, 대추(大棗) 숙지황(熟地黃)같이 눅진하고 소화(消化)에 부담을 주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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