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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이야기

한방(韓方) 소화제(消化劑)

by 예당한의원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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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탱자나무에 탐스럽게 열려 있는 탱자 열매 4개를 확대하여 찍은 사진
탱자

 탱자가 매우 유력한 소화제(消化劑)가 된다.

 

 그러나 익은 정도에 따라 약효가 다르다.

 

 너무 덜 자라 새파란 것이나 완전히 익어 누런 것은 힘이 약하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탱자나무 열매인 지실을 깨끗이 세척을 해서 말린 후에 잘라서, 하얀 바닥 위에 수북하게 쌓아 놓은 사진
지실

 제일 효력이 낫기로는 직경 2가량 자라서 껍질색이 반쯤은 노랗고 반쯤은 아직 파래서 전체적으로 알록달록할 때이다.

 

 약명을 대지실(大枳實)이라 부른다.

 

야생의 탱자나무의 줄기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를 파란하늘과 함께 확대하여 찍은 사진
탱자나무 가시

탱자나무 가시는 아주 고약하다.

 

그런 생김새로 이 식물이 순한 성질이 아니고 잘 뚫고 통하는 기운을 많이 타고났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성질에다 열매는 매우 쓴맛이라 염증(炎症)을 잘 헤쳐 준다.

 

그러므로 배도 좀 나오고 장실(壯實)한 사람이 과식(過食)을 자주하여 장위(腸胃)에 기름도 끼어 있고 내장(內臟) 활동도 뻑뻑하니 덜 될 때 사용한다.

 

()에서는 소가 체()하면, 탱자를 달여 그 물을 먹이면 대개 낫는다.

 

그러나 약력(藥力)이 세므로, 아이들이나 허약자는 조금만 먹든지 다른 약재를 선택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귤의 껍질을 잘 세척해서 말린 후에 잘게 편으로 잘라서 하얀 바닥 위에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동그란 받침대 위에 수북하게 쌓아 놓은 사진
진피

 귤껍질(橘皮, 陳皮)도 흔히 쓰는 약재다.

 

 귤껍질이 귤피(橘皮)인데, 이것을 한두 해 묵힌 것을 묵을 진()자를 서서 진피(陳皮)라 부르는 것이니까 사실상 같은 것이다.

 

 귤은 변종이 많아 껍질의 맛이나 향기도 제각각이다.

 

 현재 가장 흔한 것은 밀감 껍질인데, 개량종이라 속은 맛이 좋아져서 좋지만, 약으로 쓰는 껍질도 너무 순해져서 약력이 약한 편이다.

 

제주도가 산지인, 제주도 토종 귤인 나쯔미깡(하귤)을 따서 상자에 가득 담아놓고, 위에서 확대하여 찍은 사진
나쯔미깡(하귤)

 제주도에 가면 나쯔미깡(하귤)이라고 한다.

 

 인도(印度)가 원산지인데, 유자(柚子)보다 더 크고 껍질이 두꺼우며, 속은 시어서 먹기가 좀 거북해서 주로 차() 재료로 쓰이는데, 이 껍질이 밀감 껍질보다 맛이 더 맵고 쓰며 향기도 세므로, ()으로 쓰기에 더 적당하다.

 

 제일 좋기로는 제주도 토종 귤인데 크기가 탱자보다 약간 큰 정도로서 제주도에서는 산귤이라 불린다.

 

 그 껍질은 쓴맛이 적은 대신 냄새가 실내를 충분히 진동할 정도로 아주 향긋하며 약효 또한 최고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남아 있는 나무가 많지 않아 수확량이 적고 가격도 비싸다는 것이다.

 

 귤피(橘皮)는 위()가 편하지 않으면 억지로 애를 쓰는 바람에 위장(胃腸)에 열()이 생겨서 가슴 목 얼굴 쪽으로 답답하게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이 때 향긋한 냄새와 맵고 약간 쓴맛으로 기운을 아래로 시원하게 풀어내려 주는 역할을 한다.

 

 기운을 내려 주므로 가래를 삭이는 역할도 아울러 하게 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후박나무의 겉껍질을 잘 세척을 해서 말린 다음, 잘게 편으로 잘라서 하얀 바닥 위에 놓고 확대하여 찍은 사진
후박

 후박(厚朴)나무의 껍질도 강력한 소화제(消化劑)이다.

 

 입맛은 당기나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자꾸 나오며 숨이 가쁘고 대소변(大小便)이 시원치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심하면 창만(脹滿)이라고 하는데, 모두 위()와 장()의 활동이 정지하여 팽창되는 바람에 일어나는 증세이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이 땅에 의지해서 살아가듯 우리 몸은 위장(胃腸)에서 습관적인 과식(過食)이나 우울증(憂鬱症)으로 뻑뻑해지면 배에 가스가 차고 숨이 가쁘며 머리가 무겁고 팔다리도 저리는 등 여러 증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음식을 잘 소화(消化)하려면 반드시 속이 따뜻해야겠다.

 

 후박(厚朴)은 따뜻한 성질과 함께 약간 쓴맛이 있어 뱃속을 데워서 장위(腸胃)가 지나친 소화(消化)활동으로 지칠 때 생겨나는 불필요한 가스, 수분, , 지방, 찌꺼기 등을 풀어 내리기도 하고 쓴맛으로 팽창된 장위(腸胃) 조직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그러나 위()가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역시 장실(壯實)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약()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산사나무의 열매인 산사를 잘 세척을 한 후에 편으로 얇게 잘라서 말린 산사를 나무바닥 위에 길다란 그릇을 놓고 수북하게 담아 놓고, 그 주변을 산사를 흩어 뿌려 놓은 사진
산사

 산사(山楂) 나무의 열매(山楂肉)는 음식을 과하게 먹었든지 질긴 것을 먹었을 때, ()가 활동이 잘 안되어 뱃속이 딴딴하니 마치 덩어리가 생긴 듯 할 때, 새콤한 맛으로 내장(內臟)을 달래듯이 주물러 식체(食滯)를 풀어준다.

 

 신맛(酸味)은 거두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산사육(山楂肉)은 위장(胃腸)도 편히 하거니와 비후성(肥厚性) 비염(鼻炎)(코 안에 헛살이 자라는 것)에도 헛살을 삭이는 데 한 몫을 한다.

 

 순한 약재이므로 어린이도 먹을 수 있다.

 

 아울러 구충(驅蟲) 효과도 가진다.

 

 우리나라 것은 직경 1.5내외이고 중국산은 보통 2이상으로 크기가 좀 다르다.

 

 완전히 발갛게 잘 익었을 때 딴 것이라야 씨도 잘 빠지고 약효가 충분하다.

 

 잘 익은 것이라면 중국산보다 기운이 낫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보리쌀 열매를 잘 세척을 한 후에 싹을 내어 만든 맥아를 바닥에 넓게 깔아놓고 확대하여 찍은 사진
맥아

 보리를 싹을 낸 엿기름(麥芽)도 음식을 잘 삭인다.

 

 이것은 가장 순수한 소화제(消化劑).

 

 그러므로 아이들이 단순히 체()해서 열()나고 배가 아파 보챌 때나 위()가 약한 어른들의 심하지 않은 소화불량(消化不良)에 쓰기 적당하다.

 

 음식뿐 아니라 부인들 젖 삭이는 데도 역할을 잘 한다.

 

 산사육(山楂肉)보다 더 순한 약()이다.

 

 볶지 않고 그냥 쓰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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