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 이야기

감초(甘草)는 독소(毒素)를 없애는 약(藥)중의 국로(國老)

예당한의원 2025. 12. 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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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채취를 한 감초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편으로 썰어 놓은 것을 바닥에 수북하게 쌓아서 놓아두고 찍은 사진
감초

 ‘약방(藥房)의 감초(甘草)’라는 속담이 있다.

 

 한방(韓方) 첩약(貼藥)에는 어느 처방(處方)에나 감초(甘草)가 흔히 들어 있듯이 아무데나 빠지지 않고 끼여 다니는 사람을 형용하는 말이다.

 

 좋게 말하면 아무 경우에나 없어서는 아니 될 요긴한 존재라는 뜻도 되지만 아무데나 주책없이 나타나는 친한 존재라는 뜻도 되지 않을까?

 

 감초(甘草)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것일까?

 

야생에서 채취를 한 감초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편으로 썰어 놓은 것을 하얀 바닥 위에 9개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감초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甘草 : 解百藥毒 安和七十二種石 千二百種草 調和諸藥 使有功故 號爲國老

 

 감초(甘草)는 모든 약()의 독성(毒性)을 해소시켜 주며, 72종의 석약(石藥)1,200종의 초약(草藥) 등을 서로 조화시켜서 약효(藥效)가 잘 나타나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별명을 국로(國老)라고 한다.

 

 국로(國老)라고 하면 나라의 원로(元老)라는 뜻이니 이를테면 감초(甘草)는 약() 중의 원로(元老)급이 된다는 것이다.

 

 ‘主五臟六腑 寒熱邪氣 通九竅利百脈 堅筋骨 長肌肉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한열(寒熱)과 사기(邪氣)를 주로 다스리며 이목구비(耳目口鼻)와 소대변(小大便)의 생리를 정상화하고 모든 혈액(血液)의 소통을 잘 시키며 근육(筋肉)과 뼈()를 튼튼히 하고, 전신(全身)의 영양(營養)상태를 좋게 해준다.

 

 이와 같은 기재를 보면 감초(甘草)가 결코 약방(藥房)의 감초(甘草)’격으로 쓴 약()을 달게 하여 먹기 좋게 하는 정도의 교미제(矯味劑)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감초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대나무로 만든 바닥 위에 투명한 유리병에 감초를 5개 넣어두고 바닥에는 4개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감초

 하여간 감초(甘草)가 약재(藥材)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감초(甘草)의 생산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문제인데, 예나 지금이나 감초(甘草)의 국산화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세종대왕(世宗大王)께서도 감초(甘草)의 국내 생산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실시하였지만,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타난 국내 생산 실정은 自中原移植於諸道各邑 而不爲繁殖 惟咸鏡北道所産最好 : 중국(中國)에서 들여다 각처에 재배하여 보았으나 성공적으로 번식이 되지 못하고 오직 함경북도(咸鏡北道) 것만이 가장 품질이 좋다.”고 기재되어 있다.

 

 요즘 와서 다시 감초(甘草) 재배 붐이 일기 시작하여 각지에서 감초(甘草) 묘목 시세가 올라가고 있으나 아직 완전한 생산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꾸준히 계속하여 세종유약(世宗遺藥)을 계승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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