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 이야기

지황(地黃)은 과혈당(過血糖) 저지물질 함유

예당한의원 2025. 12. 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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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채취를 한 생지황을 9번 찌고 9번 말린 검은 색의 숙지황을 하얀 바닥 위에 대나무로 만든 동그란 깔판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숙지황

 아무리 한약(韓藥)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약(韓藥)을 펼쳐볼 때 까맣고 찐득찐득한 숙지황(熟地黃)을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지황(地黃)은 흔히 사용되는 약제(藥劑)이며, 더욱이 보약(補藥), 강정제(强精劑) 처방에 많이 배합된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생지황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하얀 바닥 위에 4뿌리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생지황

 지황(地黃)의 날 것을 생지황(生地黃), 그냥 말린 것을 건지황(乾地黃), 쪄서 까만빛이 된 것을 숙지황(熟地黃)이라고 한다.

 

 한약재(韓藥材) 중에서 황()자가 붙은 것이 많은데, 황련(黃蓮), 황금(黃芩), 황백(黃柏), 황정(黃精), 대황(大黃), 지황(地黃) , 모두 중요한 것들뿐이다.

 

 “장복(長服)하면 경신불로(輕身不老)한다. 뿌리를 씻은 것을 찧어 즙()을 내어 끓여 졸인 것에 꿀을 섞어 환약(丸藥)을 만들어 공복(空腹)에 술과 같이 먹는데, , 마늘, , 철기 등은 피해야 한다.”

 

 지황(地黃)이 위()의 소화(消化)를 해치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오래 먹어서는 안 된다는 대목도 있는 것을 보면, 효능과 아울러 부작용(副作用)도 분명히 내세우고 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생지황을 깨끗하게 세척한 것을 바싹 말려서 만든 건지황을 하얀 바닥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건지황

 지황(地黃)이 한방(韓方)에서 보혈강장제(補血强壯劑)로 중요한 약재이지만, 현대 약리학에서는 과혈당(過血糖) 저지물질인 레마닌(Rehmannin)이 규명된 것 외에는 아직 완전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조선 영정조(英正朝) 때 실학자(實學者)이던 박제가(朴齊家)가 쓴 북학의(北學議)라는 책을 보면 부정약품, 가짜약품의 범람을 개탄한 대목이 있다.

 

 “우리나라의 술은 지극히 믿기 어렵고, 연경(燕京)에서 무역해 오는 약()도 틀림없는 진품(眞品)인지 어떤지 의심스럽다. 믿을 수 없는 의술(醫術)에 진품(眞品)이 아닌 약()을 쓰니 병()에 효험(效驗)이 있을 리 없다.”

 

 요즘 까만 인공 색소를 발라서 위조한 숙지황(熟地黃)도 나온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한약재(韓藥材)는 품질 관리가 문제이며, 그러기에 한약재(韓藥材)를 혹평하여 우수마발(牛溲馬渤)”이라는, 쇠오줌 말똥 따위를 약()으로 쓴다는 어이없는 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다행이도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인하는 제약회사에서 나오는 정품(正品) 한약재(韓藥材)만을 한의원(韓醫院)에서 사용하니, 믿고 복용을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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