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補藥)의 정체는 무엇인가?

흔히들 한의학(韓醫學)이라고 하면 보약(補藥)을 생각하고 보약(補藥)하면 경옥고(瓊玉膏)를 연상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그 수많은 약방문(藥方文)과 처방(處方) 중에서 첫 번으로 나오는 것도 바로 경옥고(瓊玉膏)이다.
시험 삼아 한글 사전을 찾아보아도 “정혈(精血)을 돕는 보약(補藥)의 한 가지”라고 나와 있고, 또 정혈(精血)을 찾아보면 “생기(生氣)를 발생하게 하는 혈액(血液)”이라 되어 있다.

보약(補藥)이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정확하게 정의를 붙이기 힘든 것이 마치 현대약품 중에서 보건강장제(保健强壯劑)가 무엇이냐 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되겠다.
한의학(韓醫學)을 과학화하는 데 있어서 한의학(韓醫學)의 원리, 원칙을 오늘날의 과학적 견지에서 따지고 증명하는 것은 될 수 있다 치더라도 한방(韓方)에서 사용되는 약재(藥材), 더욱이 여러 가지 약재(藥材)를 합쳐서 만든 처방(處方)의 효과를 판정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노릇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것에 대한 과학적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과학화가 될 수 없다.
어떤 물질의 인체에 대한 약리작용을 선입관을 개재시키지 않고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일은 그만큼 힘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중맹검법(二重盲檢法)에 의한 대조 시험을 해야만 한다.
같은 병(病)의 환자들을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한편은 A라는 약(藥)으로 치료하고, 또 한편은 B라는 약(藥)으로 치료하되 치료를 받는 환자나 약(藥)을 주는 연구자나 양편이 모두 어느 집단에 무슨 약(藥)을 주는지를 모르게 시험을 해서 나온 결과를 따져서 판정하는 것이다.
약(藥)의 효과는 심리적 암시작용이나 자연치유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한약처방(韓藥處方)으로서 이 같은 과학적인 검토가 이룩된 예가 적기 때문에 한약(韓藥)은 신비의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옥고(瓊玉膏)는 생지황(生地黃), 인삼(人蔘), 백복령(白茯苓), 꿀(蜜)의 네 가지 약재(藥材)를 원료로 하여 만든 약(藥)으로 보통 달여서 먹는 탕약(湯藥)과는 달리 미리부터 끈적끈적한 고약(膏藥) 형태로 되어 있어 숟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어마어마한 효과의 일단을 원문에서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백손(百損)을 보(補)하고 백병(百病)을 제거하며 만신(萬神)이 모두 족하고 오장(五臟)에 기운이 넘쳐흘러 백발(白髮)이 검어지고 빠진 이(齒)가 다시 나고 분마(奔馬)처럼 달리며 하루에 2~3회 먹으면 종일토록 배고프지 않고 27년 동안 먹으면 360세를 살며 64년을 복용하면 500세를 살 수 있다.”
왜 이런 과장된 표현을 했을까?